[공감신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4%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규취업자는 줄고 있고 청년실업자는 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경제환경이 구조적으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경제정책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정부라면 경제정책의 목표가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 되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벤처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제정책만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정책만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첫째, 근무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효과가 지속될 수 없다. 

둘째,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과거와 달리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다. 치열한 경쟁과 승자독식 양극화 경제환경 때문에 생존율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4차산업 기술혁신으로 향후 제조업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만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비제조업 중에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분야를 발굴해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매년 창업도 많고 폐업도 많다. 자영업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내수 소비를 키울 수 있는 관광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국 관광산업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15년 기준 1.8%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중 꼴찌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관광산업 기여도는 2016년 기준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4.1%, 고용의 5.9%, 서비스 수출의 21.3%를 차지한다.

중국은 관광산업이 GDP의 약 10%, 그리스는 약 20%에 이른다. 중국은 거대한 땅과 자연경관을 갖고 있고 그리스는 고대 문화유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제주도와 설악산을 갖고 있지만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할 정도는 아니다. 자연경관과 문화유적만 놓고 보면 한국의 관광산업은 경쟁력이 없다.

자연경관과 문화유적만이 경쟁력이 아니다. 한류문화와 의료기술도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사진=박술녀 한복패션쇼

그러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만이 경쟁력이 아니다. 한류문화와 의료기술도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우리의 한류문화와 의료기술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하면 관광산업 규모를 지금보다 몇 배 더 키울 수 있다.

관광을 쇼핑과 둘러보기, 체험, 먹거리, 공연, 의료 등으로 나누어 보면, 아쉽게도 중국인의 한국 방문목적 첫째는 면세 쇼핑이었다. 이제는 중국 내수 소비세인하로 관광객 수가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병목은 하드웨어이다. 컴퓨터로 일할 때 하드웨어 성능이 낮으면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를 써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쇼핑만을 위한 관광객이 아니라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공간적인 이동 때문이다. 이동을 위해 길바닥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방문자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숙박과 쇼핑, 체험, 먹거리, 공연관람, 의료 서비스는 방문자가 하나의 지역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전통시장을 가면 농수산물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 더 자주 가는 이유는 One-stop 서비스 때문이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이다. One-stop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이다.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각 콘텐츠를 연계하는 소프트웨어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필요한 서비스가 한 지역에 몰려있는 지리적인 환경 즉, 하드웨어이다. 

성형외과와 암센터, 한류 상설공연장, 패션을 이끄는 쇼핑센터, 다양한 숙박시설은 하나의 지역에 밀집되어 One-stop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성형외과와 암센터, 한류 상설공연장, 패션을 이끄는 쇼핑센터, 다양한 숙박시설은 하나의 지역에 밀집되어 One-stop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밀집지역은 관광전용터미널을 통해 외부 관광지와 연결돼 관광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One-stop 서비스 밀집지역을 육성하는 방안은 관광산업 전체 크기를 키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밀집지역이 아닌 지역도 간접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후보 지역으로는 송도신도시, 새만금, 제주도, 부산 등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우선주의와 중국의 보호주의가 세계 무역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안타깝지만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에 의존해서 일자리를 만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익숙한 과거의 경험서 벗어나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관광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이다. 

세계인구 노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암 치료를 위한 의료관광 산업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유망산업이다. 

관광산업의 하드웨어, One-stop 서비스 관광허브를 구축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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