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클래식 음악은 ‘고전적’이라는 뜻처럼 유서가 깊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태껏 누군가에게 연주되어지고 들려지며, 또 변주되어지고 모티프가 되는데 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List of string quartets by Joseph Haydn>, StaatsMuseum, Vienna

하지만 우린 클래식의 즐거움을 알기 전에 이미 학교 음악 시간에 ‘음학’으로 배워서인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그가 어떤 음악을 작곡했는지도 알기 전에 바로크 풍이니 무슨 풍이니, 교향곡, 몇 중주, 이런 용어를 먼저 배우지 않았었나!

사실 지금의 청년들에게 클래식은 익숙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엄마 뱃속에서 가장 많이 들었을 음악이기도 하니까. 또 중년 역시도 클래식의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함에 푹 빠지기 좋을 것이며, 평소 즐겼던 가요 등의 레퍼토리를 여기서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몇 가지만 알고 나면 클래식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몇 가지만 알고 나면 클래식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데... 아주 간단한 감상 팁을 살펴보려 한다.

■ 인내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듣는다. 

사실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었음에도 모르는 이유는 적극적으로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가요보다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배경음’으로 들을 경우 더 들리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음악에 집중해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소설을 읽을 때에 눈은 책으로 향해있다. 영화를 볼 때 엔 눈과 귀가 영화에서 제공되는 무언가로 집중한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음악에 집중해야 한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이것이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다. ‘가만히’ 음악만을 듣는 것!

처음부터 긴 음악을 듣는 건 좋지 않다.[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적극적으로 들으려할 때에 처음부터 긴 음악을 듣는 건 좋지 않다. 교향곡들은 대부분 긴 편이다. 한 악장을 반복적으로 듣던지 짧은 곡을 듣는 게 좋다.

 

■ 교향곡은 뭐고 관현악곡은 뭐지?

교향곡이나 관현악, 이라고 하면 클래식 음악 용어인줄은 알지만 대부분은 그 차이를 모른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베를린 필하모닉

- 교향곡 : ( = 심포니) 모든 악기를 총동원하여 편성, 음의 균형을 이룬 악곡. 
- 관현악 : ( = 오케스트라) 합주의 형태. 편성 규모는 목관악기의 수를 기준으로 함 (예: 2관 편성, 3관 편성, 4관 편성) 
- 실내악 : ( = 챔버 뮤직) 2중주, 3중주 등의 작은 규모. 
- 소나타와 칸타타 : 소나타는 기악곡의 형태이며 칸타타는 성악곡의 형태이다.
- 필하모닉 : 교향악단을 뜻함

와, 이정도만 알아도 제목을 보고 대충 어떤 음악일지 구분해 낼 수 있을 듯하다.

■ 공연장 앞자리가 무조건 좋다?

공연장 티켓 값은 당연히 앞자리가 비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교향곡처럼 여러 악기의 소리를 듣기에는 오히려 높은 곳이 좋다. 교향곡 위주의 공연에서 앞자리에 앉으면 다소 어느 악기에 치중된 음악을 듣기 쉽기 때문. 

JTBC 드라마 <밀회> 중에서

피아노 공연 같은 경우, 연주자의 표정을 보고 싶다면 오른쪽 좌석에 앉는 것이 좋고 그의 연주를 보고 싶을 경우엔 가운데를 기준으로 조금 왼쪽 자리가 좋다.

 

■ 그들의 사연 읽기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

클래식을 했던 음악가들은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을 살고 갔다. 이들의 스토리를 알면 나중에 그 사람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더욱 공감이 가게 된다. 

또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엔 대부분 그들의 음악이 나오니 친숙해지기 쉽다. 어떤 유명 음악의 제작 배경을 알게 되면 나중에 그 음악을 들으며 그 장면들을 떠올리게 될 지도!

베토벤의 이야기를 다룬 두 영화 <불멸의 연인>과 <카핑 베토벤>

■ 호응은 어떻게?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중에서

일단 박수는... 남들 칠 때 치면 된다. 아무리 유명한 곡이라도 우리가 그 곡의 흐름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칠 때 쳐야 그 흐름을 깨지 않을 수 있다. 오페라는 박수가 좀 더 자유로운 편.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중에서

통 성악가에게 ‘브라보!’를 외치는 경우가 있다. 남자에겐 ‘브라보!’가 맞지만, 여자에겐 ‘브라바!’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며, 혼성일 경우엔 ‘브라비!’라고 외친다. 엄숙한 종교 음악에선 ‘브라보’ 같은 호응은 매너 없게 보인다. 

■ 클래식,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지휘자 데이비드 랜돌프(David Randolph)는 전문 지휘자나 연주자보다 아마추어 감상자가 음악을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히려 더 솔직한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 

클래식은 절대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모든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서 훌륭한 아티스트가 된 것도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듣다보면, 어느새 그 흐름과 감정이 동조될 것이다. 

클래식을 듣는 기쁨은 또 하나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기분을 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클래식을 듣는 기쁨은 또 하나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기분을 준다. 요즘은 클래식 공연도 많이 저렴해진 편이고, 시민들을 위한 감상 클래스 같은 것도 자주 열리는 편이다. 연인과 친구, 가족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클래식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여유가 없는 이 시대에, 클래식은 우리를 쉬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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