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전시회부터 뮤지컬, 연극까지! 추석 연휴 즐길 수 있는 서울 문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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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추석 연휴가 길었던 재작년 추석엔 귀성은 물론,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비교적 짧은 연휴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불황 여파일까? 올 해 평균 추석 경비는 전보다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2404명을 대상으로 추석 예상 경비 관련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 예상 비용은 평균 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예상 경비보다 무려 10만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침체된 가계 소비를 확연히 보여주는 듯 하다. 

또한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60.3%)은 ‘귀성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하고 따뜻한 연휴를 보내거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연휴’를 맞아 모처럼의 길고 여유로운 휴식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도심 속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추석 맞이 공연 소식! 일부 뮤지컬 및 연극은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문화계 소식에 관심이 많다면 잘 살펴보자. 

지친 뇌에 힐링을 ‘뮤지엄테라피 디어 브레인’

뮤지엄테라피 디어 브레인

2019.02.16~ 2019.09.01/ 오전 10:00~오후 7:00 / 신사동 K현대미술관

‘DEAR BRAIN’, 여기 당신의 뇌를 위한 아주 특별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 제목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이 전시는, 피곤하고 지친 뇌에 테라피가 되어줄 지 모른다.  

이 전시는 다양한 표현 기법의 현대미술을 이용해 ‘뇌를 놀게 해주는’ 것이 테마다. 우리 신체기관들이 스트레칭이나 재활, 근력 운동을 통하여 건강해지듯, 이 전시에서는 ‘브레인 요가’, ‘브레인 피트니스’를 제안한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우리 뇌의 상상력을 증폭시켜준다. 마치, ‘이렇게 뛰어놀아도 돼!’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듯 하다. 

또 전시장 내에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인생 사진’까지 남길 수 있다. ‘타고난 인싸’지만 열심히 일하느라 지친 분들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이게 바로 신화다! ‘그리스 보물전’

그리스 보물전

2019.06.05~ 2019.09.15/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 한가람미술관 제3전시실, 제4전시실

누구나 그리스 신화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신들의 왕이라는 제우스, 열정이 넘치는 헤라클레스, 미의 여신 비너스...이런 그리스 신화는 어떤 배경에서 탄생한 걸까? 신들이 모였다는 고대 그리스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 서울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와 역사를 다룬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이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기원전 323년 헬레니즘 시대까지의 그리스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약 6000년 경의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유물들은 그리스 전역의 박물관에서 모여진 것이다.

전시는 종교와 미술, 정치, 등 테마 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유물에 대한 설명 역시 잘 마련돼 있어, 어른은 물론 역사에 관심 많은 아이에게 잊지 못 할 경험이 될 것이다. 

어머니 모시고 공연한 편 어때요? 뮤지컬 '친정엄마' 

뮤지컬 친정엄마

2019.09.07 ~ 2019.10.20 /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수필 원작으로, 연극과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0년 초연한 이 작품이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제목에서 추측해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친정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뒤늦게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깨달아가는 딸, 엄마 이 두 사람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서로를 더 이해하기 시작한다. 

제목만으로도 가슴 벅찬 이 뮤지컬에, 1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2010년 출연했던 두 배우, ‘국민 엄마’인 배우 나문희와 김수미가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 

수도권 근교에 부모님이 거주하고 계신다면 하루쯤, 모시고 나가서 멋진 뮤지컬 데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 배우 김수미는 오는 12일(2시), 14일(3시, 7시) 공연에, 배우 나문희는 13일 (2시), 15일(2시, 6시) 공연에 엄마 역을 맡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친구·연인들과 함께, 가을에 어울리는 뮤지컬 '랭보'

뮤지컬 랭보

2019.09.07 ~ 2019.12.01. / 예스24 스테이지 1관 (구 대명문화공장 1관)

누군가에게는 '랭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아르튀르 랭보(1854~1891)는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천재시인이다. 그의 삶은 무대 위에서 뮤지컬로 그려질 만큼 매우, 잔혹하고도 드라마틱했다.

군인 아버지와 가톨릭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랭보는 부모님의 냉정한 양육태도로 인하여 어릴 적부터 방황했다고 한다. 그는 16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이를 당시 시인이었던 폴 베를렌(1844~1896)에게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폴 베를렌은 프랑스 시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는 사람 중 한명이며, 남성이었다. 동성이었던 두 사람은 약 2년 간 뜨겁게 연애하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총까지 겨누는 심한 다툼 끝에 헤어지게 된다. 이 후에 랭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 ‘지옥에서의 한 철’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

랭보와 폴 베를렌, 그리고 랭보의 작품과 여생을 다룬 뮤지컬 ‘랭보’는 2016년 기획을 시작으로 2018년 첫 공연까지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쳤던 작품이다. 또한 창작 뮤지컬 사랑 최단 기간 해외 진출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작품이다. 

곧 개막을 앞두고 있는 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벌써 뜨겁다. 랭보의 시와 뜨거운 열정과 사랑, 그리고 멋진 배우들의 열연과 무대는 가을밤을 멋지게 수놓아줄 것이다. 

추석이니 풍성하게!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2019.09.06 ~ 2019.11.10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하기 위해 발레리나 김주원, 소리꾼 이자람,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등 각 예술 분야의 한 자리에 모였다! 

모인 이들의 다양한 분야에서 알 수 있듯이 극의 형식은 ‘총체극’으로 일반 연극과 달리 음악과 동작을 많이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무대에서 볼 수 없던 여러 기법들이 사용될 예정이다. 

극의 배경은 19세기가 아닌 2019년 현재다. 인기 있는 작가인 오스카와일드는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원칙들이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날의 오스카 와일드라면 어떤 도리안 그레이를 그려냈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공연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관념들을 제시할 듯하다.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역할을 맡는 젠더 프리 캐스팅도 이 공연의 또 다른 재미다. 

‘가족’이 생각나는 추석, 따뜻해지고 싶은 우리들에게 연극 '오펀스'

연극 '오펀스' 작품 설명 일부

2019.08.24 ~ 2019.11.17.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연극 ‘오펀스’는 미국에서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던 라일 케슬러가 극작가로 인정받은 대표작이다. 

‘오펀스’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라일 케슬러는 현대 사회 속 상처받은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듯한 따스한 시선을 건넨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뢰하, 박지일, 정경순 등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며,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관객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가족이 그리워지는 한가위에 연극 오펀스는 주변과 이웃, 친구에 대한 또 다른 소중함과 감사함,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 

길지 않은 추석 연휴다. 연휴 기간 동안 TV에선 극장에서 놓쳤던 아까운 영화들도 안방을 채워줄 예정이다. 하지만 멋진 가을날을 만끽하기 위하여 문화 산책 나들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알아본 전시와 공연들은 대부분 월요일에 휴관하며, 추석 연휴에는 모두 개장한다. 뮤지컬이나 공연 등은 추석 연휴 및 프리뷰 기간을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해보자. 주말인데도 교통 체증 없는 ‘한가위’의 ‘한가로운’ 서울 도로를 여유롭게 누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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