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과 가을철 강우 영향으로 당분간 평년기온 유지...녹조 양호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

조류경보 발령 현황도(9월 6일 기준) / 환경부 제공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환경부는 올해 여름철 전국의 녹조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발령일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6월 20일 낙동강에서 처음으로 관심 경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 총 6곳에서 경보가 발령 중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곳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경보 발령일수는 2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일에 비해 약 36% 감소했으며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동안 폭염으로 증식됐던 녹조는 9월에 접어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낙동강 8개 보의 평균 유해남조류세포수는 작년의 7~8월과 비교했을 때 34%, 한강은 3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강과 영산강의 경우 98%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올해 녹조 감소에는 낮은 수온(0.8∼2도),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 감소, 여름철 녹조대책 추진, 보 개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히, 작년 조류경보 최다 발령(77일) 지역인 대청호의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대폭 감소(9일)했다. 이는 퇴비나눔센터 등 대청호 지류·지천 녹조 대책의 성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중점 추진한 녹조 우심지역 오염원 특별점검, 지자체 현장 대응력 제고를 위한 '녹조 발생 시 행동요령' 사전 배포 및 점검 등도 녹조 감소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보 구간의 경우 개방폭이 큰 금강·영산강에서는 녹조 발생이 전년대비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보 개방에 따른 유속증가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통과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가을철 강우의 영향과 함께 당분간 평년기온(20℃내외)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녹조는 양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예년 사례를 비춰볼 때 10℃ 내외의 낮은 수온에서도 번식하는 일부 남조류 10월부터 우세를 점하면서 저온성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 녹조 발생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관계기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녹조 확산 방지와 안전한 먹는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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