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 친화적인 식재료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요즘. 친환경적인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에서 구매해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특히 봄을 맞아 제철 음식을 먹는다면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고, 환절기에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우리는 맛을 돋구기 위해 다양한 양념을 사용한다. 그런데 다른 재료의 유통기한과 신선도는 신경을 쓰면서도, 막상 매일 쓰게 되는 양념의 유통기한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 않던 건 아닐까? 찬장 속에 넣어 놓다 보니 무심하게 지나치기 일쑤다.
오래 지나도 두고두고 그냥 먹는 양념들은 세균 덩어리와 마찬가지다.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용기 안에서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양념 역시 신선하게 유지해야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공감신문 교양공감을 기억하면서 양념의 유통기한을 꼼꼼히 따져보자.
■ 고추장, 간장, 된장은 최대 3년까지
요즘은 1인가구가 정말 많아졌다. 식구가 많을 경우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장(醬)’ 제품을 한번 사놓으면 먹을 기회가 많겠지만, 1인가구의 경우는 사놓은 장이 꽤 오랜 시간 냉장고를 지키게 된다.
장은 발효식품이라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진다고 하지만, 그것은 장독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오랫동안 냉장고를 지킨 장은 부패되기 마련이다.
보통 장은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먹을 수 있다. 시중에서 구매한 장의 경우엔 용기에 적힌 유통기한을 지키면 된다.
집 간장일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곰팡이 부분을 떠서 제거한 후에 불에 한번 달여 내는 것이 좋다.
■ 다진 마늘은 보름에서 최대 한 달
한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 중 하나가 다진 마늘이다. 다진 마늘의 경우 냉장 보관하면 보름에서 최대 한 달까지 먹을 수 있다. 보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끈적임이 심해진다면 상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다진 마늘을 조금 더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먹고 싶다면, 소량으로 나누어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직접 마늘을 빻아 만든 다진 마늘이든, 시중에서 구입한 다진 마늘이든 밀폐용기에 넣고 냉동실에 얼린 다음 도마 위에 다진 마늘을 올려놓고 주방용 칼을 사용해 일회 분량을 잘라 냉동 보관하면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다.
■ 참기름은 1년까지
봄나물은 역시 참기름에 무쳐야 제 맛이다. 그런데 집에 있는 그 참기름, 도대체 언제산건 지 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참기름의 유통기한은 최대 1년 정도다.
참기름은 공기나 햇빛에 노출이 되면 산화가 되기 쉬워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다. 1인가구이거나 식구가 적을 경우엔 작은 용량의 참기름을 사서 먹는 것도 신선하게 먹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참기름은 햇빛에 약하니 가급적이면 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참기름 병을 검은 비닐이나 신문지로 감싸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는 최대 2년
가루는 일반적으로 습기에 민감하다. 습한 곳에 있던 가루엔 곰팡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고춧가루나 후춧가루 역시 오래 두면 당연히 썩고 다른 잡균이 생길 수 있다.
고춧가루는 상온에서 보관하면 1년을 못 가고 변색된다. 후춧가루 역시 보관을 잘못하면 습기가 스며들어 금세 곰팡이가 핀다.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는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때문에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군내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중으로 밀봉하거나 큰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양이 많을 경우엔 냉동 보관하자. 보관만 확실하게 한다면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는 최대 2년 동안 먹을 수 있다.
■ 겨자는 최대 1년
겨자는 다른 양념보다 비교적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막상 없으면 섭섭한 양념이다. 가루가 아닌 액상 형태의 겨자는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튜브를 짤 때에 만일 물이 먼저 나온다면 이미 상했을 확률이 높으니 버리는 것이 좋다.
■ 홈메이드 마요네즈 2주 내로 먹어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마요네즈를 만들어 먹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비교적 방법이 쉽고, 시중에서 파는 마요네즈보다 더욱 낮은 지방을 함유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건강을 위해 만든 마요네즈는 더욱 부패가 쉬우니 빨리 먹어야 한다. 달걀이 들어가다 보니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만든 마요네즈는 2주 내로 먹어야 안전하기 때문에 소량씩 만드는 게 좋다.
■ 소금과 설탕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양념 중 하나인 소금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 소금의 염분 때문에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 미생물이 자랄 수가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반면, 설탕은 수분이 매우 낮아 이 역시도 삼투압 작용에 의해 미생물이 자랄 수가 없는 환경이 된다. 하지만 보관을 잘 하지 않으면 개미가 생기거나 변질될 수 있으니 사용 후에 한 번 더 신경을 쓰는 게 좋다.
■ 식품만큼 중요한 양념 유통기한
일반 식품처럼 양념의 유통기한도 매우 중요하다. 정작 요리를 할 때에 매일 쓰는 것이 바로 양념이기 때문이다. 양념의 유통기한까지 잘 지킨다면 신선한 식재료를 더욱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양념 사용을 줄이는 게 좋지만 익숙한 맛, 아는 맛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양념의 유통기한과 보관법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만든 집 간장이나 마요네즈 등이 있다면 주변에 선물로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 정성이 담긴 선물도 주고, 신선한 양념의 기한도 지킬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