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약 570만 배럴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사우디 폭격에 유가 폭등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시설 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리야드 로이터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설비가 가도동을 멈추면서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태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려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SPR)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리야드 로이터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된다. 국제원유 시장에 이번과 같은 '공급 쇼크'가 닥친 것은 1990년 이라크 쿠웨이트 공격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이 유가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단 국제 유가는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한편, 사우디는 무인기 공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미 일간 월스트리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비축유를 이용하거나 다른 원유 처리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3분의 1가량 복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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