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시사공감] 사우디 '드론테러'…국내외 긴장 '고조'
상태바
[공감신문 시사공감] 사우디 '드론테러'…국내외 긴장 '고조'
  • 전지선 기자
  • 승인 2019.09.16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軍, 北무인무기 관련해 대책 점검 필요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4시쯤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공격을 받아 화재는 물론, 국제유가가 20%가량 폭등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예멘 반군은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드론테러’는 사우디 최대규모의 석유시설 폭발과 동시에 가동을 중단시켜 세계 석유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6일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부터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시사공감에서는 이번 ‘드론 테러’에 대한 국내외 입장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예멘 반군 무인기 공격에 불타는 사우디 석유시설단지

현실화 된 ‘드론테러’, ‘무인기 모방 테러’ 우려도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지난 14일 ‘드론테러’는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석유시설 ‘심장부’ 2곳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이번 테러에는 10대의 무인기가 동원됐으며 무인기에 3~4kg의 폭탄이 탑재된 것으로 가정할 때 총 30~40kg의 폭탄을 핵심시설에 명중한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무인기에 방사성 물질이나 생화학물질을 탑재했을 경우 인명 피해규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30kg의 폭탄 투하에 대해 "우리 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25파운드급 C-4 폭약의 48개의 위력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예멘 반군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 사용된 무인기는 '삼마드-1'로 군 전문가들은 해당 무인기는 대당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내로 제작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타 무기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한 드론을 통해 한 국가의 핵심시설을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 현실화 되면서 이에 따른 테러 단체의 모방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드론 공격, 美정부는 예멘 반군 소행 아닌 ‘이란’ 지목

예멘 반군이 공격 배후를 자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바눈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CNN에 따르면 무인무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 시설의 개수와 드론이 시설을 타격한 각도 등에 근거할 때 드론이 예멘에서 날와왔을 가능성 보다는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부 고위자는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시설이 19곳인 반면 후티가 보유한 드론은 10대에 불과하다. 무인기 10대로 19개 표적을 타격할 순 없다"고 전했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피습 시설은 한결같이 시설의 북서쪽 부분에 공격을 받았다"며 "(사우디의 남쪽에 위치한) 예멘에서 그렇게 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경고성 압박을 주기도 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카메라 등 부속품

‘드론테러’ 현실화에 우리軍도 ‘긴장고조’…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14년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추락한 北 소형 무인기 3대를 복원해 비행 시험을 한 바 있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이들 무인기를 고쳐 날려보면서 여러 기능을 확인한 결과, 탑재된 엔진과 정보수집용 카메라 작동 기능은 모두 1980년대에 제작된 수준이었으며 1kg이 넘는 폭탄을 달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년이 흐른 현재,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시험 발사를 하고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군 당국의 무인기 탐지 및 추적 등의 대책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월 무인기 방어시스템 구축사업을 해온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해 성능평가와 운용시험을 마친 '드론 테러' 방어용 탐지레이더(SRR) 9대를 전력화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수도권의 핵심시설 방어용으로 드론과 무인기를 탐지해 주파수를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소형비행체의 거리와 방향만을 탐지하는 현용 2차원 방식이 아닌 비행체의 고도까지 탐지해내는 3차원 레이더인 국지방공레이더도 개발 중이다.

또한, 소형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신형 대공포와 레이저 대공무기도 개발 중이며 소형 무인기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는 현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드론 테러’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모방 테러’ 등에 대한 우려도 국내외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5년 전 실제로 북한의 소형 무인기 등을 미루어 볼 때 이번 사태는 우리군에도 경각심을 갖게 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발언은 무인무기에 대한 대응과 대책 점검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