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를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이 사업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브리핑실에서 "시민 목소리를 더 치열하게 담아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완성하겠다.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 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르겠다. 이에 따라 사업 시기와 범위, 완료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 3년간 100여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유례없는 긴 소통의 시간이었으나 여전한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어떤 지적이나 비판도 더욱 귀 기울여 듣겠다. 반대하는 시민단체와도 함께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설계 작업과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시민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 사업 시기와 범위를 결정하게 됐다. 현재 설계안을 시민, 관계부처와 함께 다시 들여다본 뒤 최종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구단위 도시계획변경 등 관련 행정절차도 보류한다.

박 시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은 진리다. 더 깊이, 더 폭넓게 경청해 부족한 것을 메워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과 소통과 교통 불편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 관계 부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며 "그래서 정부와 서울시가 논의 기구를 만들어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정은 다양한 논의를 거치고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론에 이르게 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길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고 확신한다. 새로운 소통을 더 강화하고 충분히 경청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기존 왕복 10차로를 6차로로 줄여 광장 면적을 현재의 3.7배로 넓히면서 경복궁 전면에 월대를 복원하고,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10∼11월 월대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와 일부 시민단체가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행정절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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