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연, 문화, 풍경과 함께하는 서울 걷기 좋은 길 6곳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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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가을날씨에 겉옷이 두꺼워지고 있다. 

더욱 깊어질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함께 곳곳에서 피어나는 꽃, 단풍잎 등으로 또 다른 설렘을 가져다 줄 예정이다. 

유난히 이 계절을 좋아하는 분들, 혹은 여름철 더위에 야외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오늘 교양공감을 주목해보자. 서울에만 있는 아름다운 길,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올 가을을 위해 '서울 걷기 좋은길'을 꼽아봤다.  

1. '전 구간 걸어봐요' 덕수궁 돌담길 

서울 걷기 좋은 길로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바로 ‘덕수궁 돌담길’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잘 알려진 덕수궁 돌담길은 보행자를 위한 ‘보도’와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가 공존하는 도로인 동시에 화단, 가로수가 조성된 ‘녹도’ 개념을 도입한 길이자 국내 첫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는 모습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은 과거 영국 대사관의 점유로 1959년부터 총 170m 구간에 대한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다. 이후 2017년 8월, 서울시가 영국대사관‧문화재청과의 협의 끝에 100m 구간을 반환 받아 추가 개방했다. 그러나 나머지 70m 구간은 막혀 있어 돌아나가야 했다. 

마침내 서울시는 올해 들어 통행이 제한되어온 70m 구간을 개방했으며, 59년 만에 방문객들은 '완전체'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으니, 곧 펼쳐질 가을의 황홀한 풍경과 함께 문화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2. 국내 1세대 수목원, 홍릉수목원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홍릉수목원’ 아닐까? 

홍릉수목원은 1992년 서울 홍릉에 임업 시험장이 설립됨에 따라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국립산림과학원의 시험연구림이다. 안암동 고려대에서 회기동 경희대로 넘어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44만㎡의 면적으로 다양한 식물을 가득 담고 있다. 

홍릉수목원 / 한국관광공사

홍릉수목원의 이름은 조선왕조 고종의 왕비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발견돼 지어졌다. 지금은 터만 표시돼 있다고 한다. 

앞서 홍릉수목원은 2012년 서울시가 선정한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0개 코스 중에서도 소요 시간(1시간 20분, 3.8km)이 가장 짧아 누구나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초급 코스’로 꼽힌다. 

이 곳을 더욱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숲해설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단, 해설 시간은 정해진 시간은 있으니 가기 전 본인에게 맞는 시간을 알아보고 가자! 

이 외에도 오래 걷기에 자신 있고, 옛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 싶은 분들은 ‘고궁길’에 도전해는 건 어떨까. 경복궁부터 창덕궁, 창경궁 등 서울을 대표하는 궁궐 3곳을 거쳐 종묘까지 걷다보면 알지 못했던 서울의 매력에 한 번 더 빠질지도 모르겠다.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 VISIT SEOUL NET 제공

3. '핫플레이스' 경의선 숲길

시내 곳곳 번화가를 관통해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선사하는 서울길로는 ‘경의선 숲길’이 대표적이다. 

경의선 숲길은 마포구 연남동(홍대입구역)에서 용산구 효창동(효창공원역)까지 이어진 6.3km의 공원이다. 경의선 및 공항철도가 지하에 건설되면서 그 위로 만들어진 공원이며, 서울 내 여러 번화가를 가로지르고 있다. 

서울시가 편의상 공원 구간을 5개로 나눈 것 외에는 공원의 입‧출입구는 따로 없어 시민들은 어디서나 숲길을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5개 구간으로는 ▲연남동 구간 ▲새창고개‧원효로 구간 ▲대흥동‧염리동 구간 ▲신수동 구간 ▲와우교 구간이 해당된다. 

특히 개성있는 카페, 맛집들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낙산공원의 야경 / 서울시 제공

4. 낮과 밤 모두 가보자, 낙산 코스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산책길을 찾는다면 ‘낙산코스’를 걸어보자. 

서울 한양도성길 중 하나인 ‘낙산코스’는 ‘혜화문~흥인지문’ 구간(2.1km)으로 소요시간 1시간 정도의 길이다. 

낙산코스의 구간은 일반적으로 ‘혜화문-한성대입구역 4번출구-계단-가톨릭대학 뒷길-장수마을-암문-낙산공원-이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서울디자인지원센터)-흥인지문 공원-흥인지문’ 순이다. 

한양도성의 성곽 / 서울시 제공

이 중에서도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불릴 만큼 전망과 야경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해가 지면 조명과 달빛이 성곽을 비쳐 계절 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낙산코스 전체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이번 가을 멋진 풍경을 보러 낙산공원이라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한편, 서울시는 올 가을을 맞아 4차례의 ‘한양도성 달빛기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지에 따르면 달빛을 따라 한양도성에 대해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 공공예약서비스 시스템 및 ‘한양도성 달빛기행’ 검색을 통해 신청‧문의할 수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 구간에 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한양도성’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확인해보자. 

서울 둘레길 / 서울시 푸른도시국 제공

5. 서울 둘레길

마지막으로 서울 전체를 아우르는 ‘서울 둘레길’은 시내 공원부터 숲, 산, 강까지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8개의 코스‧21개의 구간의 길이다. 

서울 둘레길을 구성하는 코스는 다음과 같다. ▲1코스, 수락불암산 코스 ▲2코스, 용아‧아차산 코스 ▲3코스, 고덕‧일자산 코스 ▲4코스, 대모‧우면산 코스 ▲5코스, 관악산코스 ▲6코스, 안양천코스 ▲7코스, 봉산‧앵봉산 코스 ▲8코스, 북한산 코스 

둘레길 코스 중간중간마다 마련된 스탬프 시설에서 총 28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서울 둘레길 완주 증명서도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매번 새로운 길에 들러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잘 알고 있다시피 서울에는 역사길, 여행지, 핫플레이스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금도 계속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변화하고 있는 서울! 누구에게나 다른 길이 있듯이 오늘 알아본 '서울 길'을 참고로 새로운 길을 가보자. 올 가을 낯선 길을 걷다보면 더욱 풍성해진 나를 마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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