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출퇴근길, 가로수에 하나 둘씩 피어있는- 아니, 이젠 만개하다시피 한 꽃들 보셨는가? 4월로 접어들었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꽃 피면 ‘빼박’ 봄이라는 건 다들 인정하실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겨우내 인적 드물었던 곳곳의 테마파크들, 놋네눨느(?)나 네버랜드(?) 등도 성수기를 앞두고 ‘꽃단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하늘이 청명하면 놀이공원으로 떠나고픈 욕구가 들고 일어난다. [Photo by Conor Luddy on Unsplash]

이런 테마파크들을 방문하기 딱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봄 아닐까 싶다. 그것도 꽃이 한창 피어나는 요맘때. 별 이유도 없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 시기에. 해서 준비했다! 이번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국내외 이색 테마파크들을 소개해본다.

뭐? Di즈니랜드? U니버설 스튜디오? 물론 그런 테마파크들은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이미 진작 다녀오셨을 것 아닌가? 오늘 우리가 살펴볼 테마파크들은 이런 곳들에 비해 ‘조금 덜’ 유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SNS상에서 자주 거론되는 등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들이니 만큼 나름의 매력도 넘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너무 유명해진 테마파크는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을 터이니 제외해봤다. 안녕 디즈니랜드…★ [Photo by Park Troopers on Unsplash]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기자도 이곳들을 직접 다녀와 보진 못했다(잉잉). 여권도 몇 장 못 넘겨본 촌놈이니까. 하지만 이 포스트를 읽는 많은 분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경제적 여유나 시간 등 여러분을 구속하는 것들이 꽤나 많으니까.

그래도 막연하게 꿈만 꿔 보는 것보단, ‘XX타이쿤’ 등 게임으로만 즐기기보다는 우리가 가고싶은 놀이공원이 어떤 테마를 지닌 곳이며 입장료는 얼마인지, 꼭 들러야하는 포인트는 어디인지 등을 미리 알아둔다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어떠신가? 궁상이라고, 거 말씀이 조금 심하시군요?!

 

※ 만약 이곳들을 직접 방문해보신 분들이 보시기에 본문 중 실제와 다른 내용이 담겨있다면, 부디 이 궁상맞은 기자에게 생생한 후기와 함께 제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비용 등의 측면에서는 철저히 ‘해당 테마파크의 기본적인 입장료’만을 다뤘다. 특별 할인이나 그 밖의 부대비용, 항공편 등은 꼼꼼하고 현명한 교양공감 독자 여러분이 더 잘 알아보실 터이니.

 

■ 허쉬 파크 (미국)

허쉬 초콜릿의 그 허쉬, 맞습니다. 물론 초콜릿 공장 투어도 (놀이기구로) 있습니다. [허쉬파크 웹사이트 캡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s)’의 테마파크다! 무려 1906년에 개장한 이곳은 여러 놀이기구를 포함해 여름에는 워터파크가, 가을에는 핼러윈 테마의 각종 공연들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단장을 하는 등 방문하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바로 이렇게, 초콜릿 월드가 있다고 한다. [wikimedia 캡쳐]

초콜릿 브랜드의 테마파크라니, 어쩐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오르지 않나? 비록 ‘윌리 웡카’는 없겠지만, ‘초콜릿 공장’도 있다고 한다. 허쉬의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어트랙션 형태로 타고 지켜볼 수 있다고.

규모가 결코 작다곤 못할 듯. 계절마다 새단장을 하는 이곳의 봄 시즌 지도. [허쉬파크 웹사이드 캡쳐]

어쩐지 진한 초콜릿 냄새가 가득할 것만 같은 이곳은 펜실베니아주 허쉬 지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지역명도 분명 해당 브랜드에서 유래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또 각종 방문 후기들에 따르면, 허쉬 파크 인근의 모든 가로수는 허쉬 브랜드의 초콜릿 ‘키세스’ 모양이란다. 으앙, 너무 귀엽잖아!

 

위치 : 미국 펜실베니아주

영업시간 : 시즌마다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확인할 것!

입장료 : (공식 웹사이트) 시즌(계절)마다 다름. 봄 기준으로 성인 35.95달러 / 어린이 24.95달러

 

■ 에도 원더랜드(일본)

에도 원더랜드의 모습. 우리 민속촌과 비슷한듯 다른 체험을 해볼 수도 있겠다. [재팬타임즈 캡쳐]

일본 ‘에도시대(17세기 초)’를 테마로 한 에도 원더랜드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일본의 봉건시대 도시를 누벼볼 수 있다. 그것도 당시 전통 복장을 입고!

특히나 일본의 전통문화 등에 환상을 품고 있는 방문객들이라면 이곳 방문이 필수적이겠다! [photo by Danny Choo on Flickr]

테마파크 마니아라면 일본을, 그 중에서도 도쿄 인근을 방문할 때 한 번쯤 들러볼만한 이곳은 특히 일본 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입구에서는 귀족, 무사, 평민, ‘닌자(!)’의 복장 중 한 가지를 택해 대여할 수 있단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곳의 직원들도 모두 전통 복장을 입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시간여행 체험을 해보는 기분이 들지 모를 일이다.

놀이기구 등은 없지만 닌자 훈련 등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고 한다. [에도 원더랜드 웹사이트 캡쳐]

아쉽게도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테마파크와는 그리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곳은 테마(일본 에도시대)의 특성상 놀이기구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전통 방식의 염색 체험, 닌자 훈련 체험, 각종 공연들이 준비돼 있다고 한다.

에도 원더랜드는 특히 웹사이트에서 한글을 지원하니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도 한결 수월할 듯. [에도 원더랜드 웹사이트 캡쳐]

접근성 측면에서도 방문이 용이한 편이다. 일본 철도(JR)를 타고 키누가와-온센 역에서 내린 뒤 택시나 버스를 타면 20분 내에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고. 또한 한국인 관광객이 꽤 있는지, 웹사이트에서 한글을 지원하니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기도 편하겠다.

 

위치 : 일본 도치기현

영업시간 : 여름 시즌 기준, 9:00~17:00 / 매주 수요일 휴업

입장료 : (공식 웹사이트) 성인 4700엔 / 어린이 2400엔

 

■ 레고랜드 (덴마크/미국/영국/독일/말레이시아)

레고 덕후라면 평생에 한 번쯤 꿈꿔볼만한 곳, 레고랜드! [레고랜드 웹사이트 캡쳐]

세계적인 완구 브랜드 레고 사의 제품들을 테마로 조성된 이 테마파크들은 레고 본사가 있는 덴마크 이외에도 미국,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 위치해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레고랜드 사업이 추진 중이나 이런 저런 문제점들로 인해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라고. 때문에 언제가 될지 모를 춘천 레고랜드 개장을 도저히 기다릴 수 없다는 레고 팬이라면, 해외로 눈길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레고랜드의 '미니랜드'. 각국의 레고랜드마다 마련된 공간이 다르다고 한다. [pxhere/cc0 public domain]

우선 현재까지 개장한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는 영국의 ‘레고랜드 윈저’라고 한다. 레고 본사가 있는 덴마크의 ‘레고랜드 빌룬’은 14만 제곱미터 크기인데, 영국의 레고랜드 윈저는 60만 7000 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그 차이도 어마어마하게 들린다. 따라서 만약 세계 각국의 레고랜드 중 어느 한 곳만을 골라 갈 수 있다면 면적이 큰 윈저, 혹은 레고의 총 본산인 빌룬을 택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싶다. 참고로 개장 전인 레고랜드 코리아의 면적은 130만 제곱미터로 ‘세계 최대 레고랜드’가 될 것이라 알려져 있다.

레고랜드 옆에는 레고 테마의 호텔이!… 물론 레고블럭 위에서 자야하는 건 아니겠지. [레고랜드 웹사이트 캡쳐]

짐작할 수 있겠지만 레고랜드에는 각종 레고 테마의 시설물들과 어트랙션, 전시장 등이 준비돼 있다. 올록볼록하고 알록달록한 블록 천국 레고랜드에는 또한 ‘미니랜드’라고, 도로나 그 위를 질주하는 차량, 고층빌딩과 각종 건축물들이 레고로 만들어진 공간들도 있다. 방문기 등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그 디테일에 감탄하고 있으니, 고층빌딩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고질라’가 된 기분을 느껴볼 수도 있겠다.

춘천 레고랜드 개장 전까진 세계 최대 규모일 영국의 레고랜드 윈저 전체 지도. [레고랜드 웹사이트 캡쳐]

물론 레고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겠으니 레고 수집가라면 총알을 두둑하게 장전해두고 가시기를 추천한다.

 

위치 : 덴마크 빌룬 / 영국 윈저 / 미국 칼즈배드 / 말레이시아 누사자야 外

영업시간 : 레고랜드 빌룬, 4월 기준 10:00~18:00

입장료 : (레고랜드 빌룬 리조트 공식 웹사이트) 309크로네

 

■ 번외-이런 테마파크도 있다?

-월드 조이랜드 (중국)

만약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가 이 게임들의 콘셉트들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개장한다면? 전 세계 게임팬들은 아마 상상만 해도 즐거워하실 듯 싶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테마파크 건축 계획을 발표한 바는 아직 없다.

어쩐지 미네랄을 캐다 바쳐야 할 것만 같은 건물이… [photo by Jeremy Thompson on flickr]

그런데, 지난 2011년 쌩뚱맞다면 쌩뚱맞게도 중국에서 이런 즐거운 상상이 실현된 테마파크가 개장됐다. 이곳은 무려,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콘셉트를 활용한 테마파크다! 때문에 블리자드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곳곳에서 반가운 캐릭터들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대륙 스케일인지, 면적도 꽤나 넓어보인다. [월드 조이랜드 웹사이트 캡쳐]

헌데, 이곳이 블리자드 측으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허가받았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유사한 콘셉트 때문에 한때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확인 결과 현재도 이곳은 정상 영업 중이지만 블리자드 게임의 콘셉트를 다소 줄여나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장 초기에만 해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의 각 지역을 본딴 시설물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전반을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는 듯 하다.

 

-용마랜드 (서울, 중랑구)

이미 지난 2011년 완전히 폐장했으나 아직도 방문객들이 다녀가고 있으며, 폐장된 놀이공원이면서도 입장료를 받고 있는 용마랜드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해 있다.

을씨년스러우면서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특유의 분위기가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매력포인트인 듯. [wikimedia 캡쳐]

사람들이 도대체 왜 폐장된 놀이공원을 가느냐고? 특유의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해 각종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군데군데에서 TWICE의 ‘OOH-AHH하게’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니면 크레용팝의 ‘빠빠빠’나. 이런 여러 뮤직비디오들의 촬영지가 이곳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단다.

이 뮤직비디오 속의 장소가 바로 용마랜드란다. [트와이스 뮤직비디오 영상 캡쳐]

물론 이곳을 찾는 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거나 퍼레이드를 관람하러 오는 것은 아닐 터(일단 가동되는 놀이기구가 없다!). 이들은 주로 ‘폐장된 놀이공원’이라는 특유의 빈티지한, 또는 음침한 느낌에 매력을 느끼고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한다.

'합법적으로 입장 가능한 폐장된 놀이공원'이 흔치 않다보니 해외 사진 매니아들에게도 유명해진 듯 하다. [photo by zollie on flickr]

참고로 폐장된 놀이공원이다 보니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설, 식당 등이 없다고 한다. 만약 사진촬영을 위해 이곳을 가고자 한다면 미리 준비하는 편이 낫겠다.

 

■ 꿈과 환상의 요술나라로 떠나자

놀이기구는 무서워하더라도 놀이공원 특유의 분위기가 우릴 설레이게 만든다. 발 밑에 헬륨풍선이라도 달아놓은 듯 붕 뜬 느낌이랄까? [Photo by MD Duran on Unsplash]

테마파크는 고유의 매력이 있다. 마치 동화나 만화, 영화 속의 바로 그 장소로 직접 걸어 들어온 느낌이랄까. 눈에 보이는 모든 곳들이 아름답고, 특이하거나 매력적이며 온갖 즐거움과 놀라움이 우릴 맞이한다.

물론 푸릇푸릇한 여름에 놀이공원을 다녀오는 것도 즐겁기는 하겠다만. [Photo by Ethan Hoover on Unsplash]

또, 그 뿐만이 아니다. 거리거리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담겨있다. 가족 나들이를 온 부모의 얼굴엔 자녀를 향한 다정한 미소가 한가득 피어있고, 연인과 함께 거니는 이들의 얼굴엔 사랑과 설렘이 잔뜩 묻어나온다.

아! 한 가지 더 있다.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츄러스 등 달큰한 간식 냄새. 테마파크 곳곳을 메운 그 달달한 향기는 우리를 들뜨게 한다. 그래서, 기자처럼 놀이기구에 타는 걸 무서워하는 쫄보들도 테마파크에 입장하고 나면 우선은 가슴이 설레어 온다.

꽃이 만발하는 요맘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테마파크로 나들이를 다녀와 보는 것은 어떨까? 꼭 해외의 유명한 테마파크가 아니어도 좋겠다. 조금만 더 게으름을 부리다가는 뙤약볕 아래에서 한참 동안이나 줄을 서야 할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 인파 속에 휩쓸리면서 파김치가 될지 모르잖나. 그러니 만약 가려거든 지금이 딱이다. 자, 꿈과 환상의 요술나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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