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창가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그 햇볕에 가만히 누워있는 고양이. 이 장면을 보니 바야흐로 봄이다. 

따뜻한 햇볕을 좋아하는 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같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우리 냥이, 추운 겨울엔 창문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봄이라 그런지 창가를 많이 서성거리는 듯하고, 집안 곳곳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우다다’도 잦아졌다. 봄이라서 들뜨고 신나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인듯하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날이 따뜻해져 반가워서 하는 건지, 아니면 어딘가 아파서 그런 건지 집사들은 아리송할 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가’들이 평소보다 느리게 눈을 감아도, 빠르게 감아도 ‘어디 아픈가?’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니 말이다.

우리 냥이가 조금만 이상한 행동 해도 어디 아픈가 싶어서 걱정되는 건 집사들이라면 다들 그럴 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유난떤다’ 싶을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내 새낀데! 나도 모르는 사이 냥이가 ‘끙끙’ 앓고 있진 않을까 걱정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반려묘를 키우고 있으시다면 오늘 포스트는 꽤 도움이 될 듯하다. 공감신문 교양공감에서 고양이들이 조심해야 할 질병들과 그 원인에 대해 소개해드리겠다.

 

■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허피스 바이러스’

어린 고양이가 눈곱이 많이 끼고 재채기를 한다면 허피스 바이러스가 분명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흔히 ‘고양이 감기’라고 칭하는 허피스 바이러스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역시 스트레스를 받아 피로도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낮아지는 데, 이때 걸리기 쉽다. 

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많이 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잠복 형태로 고양이의 신경 내에 잠재돼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증세가 바로 시작된다.  

‘고양이+고양이=더 귀여움’이 공식이지만 바이러스 감염률도 높다는 점 ㅠ-ㅠ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보통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으로부터 감염되는데, 증상은 콧물, 재채기, 결막 충혈, 눈곱, 발열, 쉰 소리 등이 있다. 

예방접종을 한 고양이라면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차 감염이 진행되면서 폐렴, 기관지염 결막염 등 여러 합병증으로 치료가 불가능해져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 가는 눈치는 증말 빠른 우리 냥이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보균하며 살아야 하는 허피스 바이러스는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2차 감염으로 고양이가 시력을 잃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새끼 고양이를 기르고 계시다면 혹여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자꾸 윙크를 한다? 의심해보자 ‘결막염’

귀엽지만 자주 이런다면 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Photo by cygnus921 on Flickr]

한쪽 눈을 자주 깜빡이며 윙크를 한다면? 그냥 귀엽다고 넘어가선 안 된다. 냥이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눈곱이 많이 끼어있고, 주변이 부었다면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막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다른 고양이에게 옮았을 수도 있으며 화장실 모래에 먼지가 많은 경우, 그루밍할 때 세균 감염, 목욕할 때 샴푸 등 이물질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눈곱이 끼고 눈두덩이가 붓는다면 결막에 스크래치가 없는 지도 확인해보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심하지 않을 경우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으나 안약 처치나 병원을 내방한다면 훨씬 더 빨리 나을 수 있다. 또 다른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 방문은 필수겠다.

만약, 세균 감염으로 인한 결막염이라면 화장실과 모래를 청결히 유지해줘야겠다. 화장실 내부를 자주 소독해주며, 화장실 오염이 심하면 모래 전체를 갈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막염이 심각할 경우 증상이 한달 간 지속될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또 고양이의 눈 주변에 눈곱이 끼었다면, 사람 손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식염수를 묻힌 화장 솜이나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자.    

 

■ 그루밍으로 전염?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증’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증’은 악성 림프종을 유발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고양이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폐렴, 패혈증, 구내염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병 중 하나다. 다른 고양이의 타액, 소변 접촉으로도 전염이 가능하니 외출 시 주의해야겠다(길고양이 중 30%가 이 병을 앓고 있단다). 

백혈병 바이러스는 서로 그루밍을 하는 중에도 옮을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울 경우, 감염된 고양이가 한 마리라도 있다면 고양이들끼리 서로 물고 장난을 치거나 싸우는 과정에서 병이 옮을 수 있으며, 음식과 물그릇 공유, 그루밍으로도 감염된다.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은 기력소실, 체중감소, 호흡곤란, 장염, 혈변 등이 있다.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백혈병 예방접종은 필수다. [Pixnio/public domain (CC0)]

감염된 고양이 99%가 5년 이내에 사망하는 이 무서운 질병은 다른 질병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늦는 편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바이러스만을 계속 배출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만이 병을 예방할 수 있겠다. 

 

■ 바이러스성 장염, ‘범 백혈구 감소증’
백혈구가 현저하게 감소되는 증상을 보이기에 ‘범 백혈구 감소증(편의상 범백으로 줄여 표기하겠다)’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질병은 치사율이 매우 높다. 생후 2개월 이내 고양이는 약 95%, 두 달이 넘었다 하더라도 60~70%가 사망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100% 사망한다. 

고양이의 침구류, 그릇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으니, 고양이 치료와 동시에 물품 소독도 꼭 해야할 일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 바이러스는 범백에 감염된 동물의 분변, 체액 등의 접촉이 원인이다. 또는 그것이 묻어있는 침구류, 의류 등에서 고양이의 구강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진다. 주인이 바깥에서 바이러스를 묻혀와 옮는 경우도 잦다. 

예방접종이 돼 항체가 충분한 고양이라면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편도에서부터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증식한다. 증식한 바이러스는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번지며 장, 골수를 향한다. 

고양이가 평소와 다르게 축 쳐져있다면 앞서 소개한 질병 모두를 의심해볼만 하다. [Photo by Luigi Rosa on Flickr]

골수는 백혈구 감소를 만드는 일을 한다. 하지만 범백 바이러스가 골수를 억압하면 백혈구가 감소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혈변, 식욕부진, 빈혈, 우울증, 고열(때에 따라 저체온증상도 나타난다), 구토 등이다.

고양이가 범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회복 후에도 최대 6주까지 배변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시켜줘야 하는 것이 집사의 일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고양이끼리 전염이 ‘매우’ 잘 되니 여러 냥이를 키우고 있다면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 뜨거운 관심과 예방접종이면 대처할 수 있는 질병들!

아프다는 걸 바로 바로 알면 얼마나 좋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모두들 공감하실 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집사들과 고양이가 살을 비비고 같이 사는 데, 이상 징후를 눈치채는 건 쉽지 않냐고? 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축 쳐져 있을 때도 있고, 흥이 나면 갑작스럽게 이상한 행동을 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냥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잠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자고 있을 뿐인데, 집사들은 괜한 걱정에 휩싸인다. 혹시 오전에 준 간식이 잘못됐나? 아까 놀면서 다리가 부딪힌 거 같던데 아픈가? 열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와 같은 걱정들. 

고양이 집사님들이라면, 평소와 다른 내 새끼의 모습이 불안해 뜬 눈으로 밤새우다 아침 일찍 병원에 달려가본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테다. 그리고 ‘별 이상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푹 놓였던 일도 마찬가지다. 

우리 냥이 오늘도 내일도 아프지 말고 편안한 밤 보냈으면♥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런 경험을 해본 집사라면 더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 ‘그때도 이랬는데 이상이 없었는걸 뭐’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니까. 정말 귀여운 만큼 손이 많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앞서 소개한 고양이의 질병들은 ‘갑자기’ 발생해 우리의 심장을 쿵 하고 떨어트려 놓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평소 예방접종을 철저히 했다면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되는 질병들이다. 그러니 반려묘, 반려견들을 사랑하는 분들은 그만큼 동물병원과 친해져야만 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 >_< 주사는 필수야!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우리 냥이는 실내에서만 생활하는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알 수 없는 경로로’, ‘운이 안 좋게 우연히’ 질병에 걸리는 일이 잦다. 그러니 이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빼놓지 말고 꼭 연 1회의 예방접종을 해야만 하겠다. 

자 집사님들, 이제 할 일이 생겼다. 얼른 자주 가는 동물병원에 전화해 냥이의 예방접종 기록을 살펴보자. 올해 깜빡한 백신접종이 있다면 당장 방문 예약을 하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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