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 연인들의 사랑은 깊고 진하게 피어난다

서울의 야경 / 촬영=권오경 사진기자

[공감신문 라메드] 어둠이 내리고 나면 도시는 다른 색깔을 입는다. 낮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깊고 진하게 피어난다.

서울역 앞 드로잉쇼 ‘서울스퀘어’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541 / 촬영=권오경 사진기자

서울역 광장으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 서울스퀘어. 낮에는 지극히 도시적인 사각형 건물이지만 밤이 되면 밋밋했던 건물 외벽은 팔레트가 되고, 수많은 색깔이 그 위를 물들인다. 

건물 외벽에 4만2000개의 LED를 심어 각종 프로모션이나 옥외광고 등에 이용되도록 설계한 것. 서울역 옆 롯데마트의 주차장으로 올라가면 서울스퀘어의 미디어아트와 함께 (구)서울역사와 그 주변의 야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예술작품과 하나 된 ‘청계천’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 촬영=권오경 사진기자

시원한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는 청계천은 답답한 도심 속 연인들의 로맨틱 데이트 장소다. 밤이면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켜지면서 그 존재감을 더욱 크게 드러낸다. 

특히 물줄기의 시작점인 청계광장에는 2단 폭포와 더불어 팔도를 상징하는 석재로 팔석담이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입구에 위치한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조형작품 역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촬영 스팟이다.

까만 밤에 펼쳐지는 은빛 향연 ‘DDP’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촬영=윤동길 사진기자

거대한 은빛 비행접시가 내려앉은 듯한 모습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전철역과 전시, 쇼핑, 외식 공간들로 구성돼 하루 유동인구만 해도 1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오롯이 건물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유려한 곡선의 건물을 둘러싼 알루미늄 패널들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면서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 또, 현재 LED 장미정원이 조성돼 있어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한강을 밝히는 세 개의 섬 ‘세빛섬’

서울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 촬영=윤동길 사진기자

반포대교 남단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이라는 세 인공섬으로 구성돼 있다. 화려한 조명과 큼직한 규모 때문에 멀리서 보면 동화 속에 나올법한 수중 도시를 연상시킨다. 

각각의 섬들은 LED 조명이 수시로 바뀌어 같은 장소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건물 외관의 조명 자체도 아름답지만 한강 물결에 비치는 모습이 더욱 아릅답다.

현대와 근대가 공존하는 밤 ‘낙산공원’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41 / 촬영=권오경 사진기자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공원. 산 모양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낙타산으로도 불리는데, 서울시의 녹지 확충 계획에 의해 낙산공원으로 바뀐 뒤 연인들의 심야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팔각정에 다다르면 혜화동과 성북동, 북악산을 감상할 수 있고, 밤이면 종로와 동대문 일대 건물들의 화려한 조명이 내다보인다. 성벽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은은한 금빛 조명이 비춰주니 로맨틱하기 그지없다.

야경의 중심 ‘N서울타워’

서울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 촬영=권오경 사진기자

N서울타워는 서울의 풍경 어디에든 한편에 꼭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본래 1969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수도권에 송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이다. 

1981년에 일반인들에게 전망대가 공개된 이후 관광, 데이트 명소가 됐다. 특히 야경으로는 서울 내 최고로 손꼽히는데,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강을 비롯한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더욱이 건물 외벽의 LED 조명이 시시각각 색과 패턴을 바꿔 그 자체로 화려하다.

한국의 결이 살아 숨 쉬는 ‘광화문광장’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2 / 촬영=윤동길 사진기자

고층 빌딩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광화문 광장은 바닥분수와 48개의 조명등이 설치돼 있어 밤이면 더욱 아름답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늠름한 자태와 세종대왕 동상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으며, 주변의 건물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또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경복궁 역시 야경 명소 중 하나다. 야간개장을 하는 시기가 있으니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자연과 도시의 조화 ‘석촌호수’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 촬영=윤동길 사진기자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석촌호수는 한강 매립사업을 통해 완성된 공간으로 고층빌딩과 놀이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낮에는 인근 주민들이 걷기 좋은 산책코스라면,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가 된다. 

특히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 제2롯데월드가 그 규모의 위엄을 드러내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붓과 도자기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것이라고 한다. 산책로 내내 비추는 도시의 조명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 휴식 ‘선유도공원’

선유도 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 촬영=윤동길 사진기자

성산대교에서 국회의사당, 양화대교까지 이어지는 선유도 공원. 한강과 그 건너편으로 반짝이는 양화대교,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여의도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의도의 상징물과도 같은 63빌딩과 쌍둥이 빌딩을 비롯해 LED 조명이 인상적인 콘래드 호텔. 국회의사당, KBS한국방송 등이 차례로 보인다. 그리고 강물이 이 불빛들을 고스란히 비춰,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선유도 공원에는 곳곳에 잘 다듬어진 식물과 설치물들이 많아 연인과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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