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주 농촌전문가

[공감신문 박판주 농촌전문가] 필자는 지난 글에서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농촌관광의 기본요소를 지리적 환경적요인, 프로그램 구성, 진행자 및 기획자의 역량이라고 했다.

세 가지 기본요소가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장점을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위에서 열거한 기본요소에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성공요소를 생각해봤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안 될까! 찾아오는 사람은 왜 없을까!’를 생각해 보라.

 

첫째는 지속적인 변화이다.

한국의 기업 변천사를 보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며 지속되는 기업은 몇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농촌도 기업의 생존을 보면서 학습효과를 얻자.

항상 똑같은 프로그램과 생각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앵무새는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둘째는 소비자 사랑과 사고의 탄력성이다.

음식점에 가면 종업원의 인상과 태도를 보고 사장을 알 수 있다.

불친절한 종업원은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사장이 사람을 잘 못 다루거나 비인간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이겠지만 체험마을에 가보면 돈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인상을 주는 곳이 있다. 오는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예뻐하고 소비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것이 농촌관광이다.

농민의 경쟁력은 신뢰와 아름다운 마음이다.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서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농민들은 사고가 더 유연해야 한다.

자식처럼 기른 농산물을 팔 때 나의 마음도 함께 보내야 한다.

 

얼마 전 동네 캠핑장에 블루베리를 놓고 팔아 보려고 마을에 사시는 분이 왔다. 블루베리 가격을 컴퓨터로 출력해 달란다. 소비자는 가격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요소도 많이 있다.

그래서 판매가격이 없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여섯 가지를 만들어 줬다.

좋은 소비자를 고객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라도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셋째는 알리는 것이다.

홍보라고 한다. 요즘 50대 이하의 젊은 농민들은 대부분 블로그 활동을 한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포털사이트는 소비자의 활동을 잘 정리하고 소비자가 찾는 것들을 잘 배열한다. 농민 개인이 할 수 없는 이런 역할이 필요하다.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삼계탕을 공짜로 먹여주고 축제에 많이 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버스를 공짜로 보내주기도 한다. 이제 비용대비 효율성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농촌관광에서 기본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르는 고객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친구들 중에 좋은 친구는 부르지 않고 나를 무시하고 마음을 줘도 이용만 하는 그런 친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때다.

 

박판주
1969년 생. 현재 농촌진흥청 민간전문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광고마케팅 팀장으로 다양한 MPR을 기획하여 기업홍보와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하였고 박수칠 때 회사를 떠남. 홍보 및 마케팅 강사. 2008년 경북 상주로 귀촌 후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마을간사, 상주오디 사업단 사무국장 등을 역임. 극장이 없는 상주에서 최초의 영화시사회를 기획 진행하였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농촌체험행사로 지역민 소득향상과 창출을 위해 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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