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홍차 성분에 따른 다양한 건강 효능 소개

[공감신문] 홍차는 전 세계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 영국 등에서는 홍차 소비량이 커피를 월등히 앞선다.

중국에서 비롯돼 세계인의 기호품이 된 차는 각국의 식습관과 생활양식, 사회의식 등에 따라 변화된 형태로 정착됐다.

홍차는 긴 역사만큼 무수히 많은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방법에 따라 크게 스트레이트 티와 베리에이션 티로 나눌 수 있다. 뜨거운 물 이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것이 전자, 설탕이나 우유 등을 함께 우린 것이 후자다.

디저트의 단맛을 달래는데 제격인 홍차, 건강에도 무척이나 좋다고 한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붉은 빛을 띠고 있어 홍차(紅茶)라는 이름이 붙은 이 차는 은은한 색 만큼이나 고유의 향이 뛰어나다. 색과 향,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종종 활용된다.

단순히 향이 풍부한 붉은색의 물이라고 느끼면 건강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홍차는 술이나 담배, 커피와 함께 기호품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이들과 달리 건강 기능성이 분명하다.

그저 디저트의 단맛을 달래기 위해 마셨던 홍차에 어떤 건강 효능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홍차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단, 찻잎만 우려낸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만이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홍차는 지방의 적이다. 홍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은 비만의 요인인 중성 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운동 전에 홍차를 마시면 몸이 중성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효과적으로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홍차 자체에 칼로리가 없다는 점은 이미 알고계시리라 생각한다.

홍차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이렇다. 우리는 몸을 움직여 운동할 때에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사용한다. 순발력을 높이는 에너지로 소비되는 글리코겐이 결핍되면 피로를 느끼게 돼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홍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글리코겐보다 중성 지방을 먼저 에너지원으로 소비해 운동력으로 사용하게 한다. 활력 상태가 더 오래 유지돼 운동의 효율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단, 다이어트를 위해 홍차를 마실 때는 찻잎만 우려낸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좋다. 홍차에 우유나 설탕을 넣은 베이에이션 티로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면 홍차를 우려낸 물로 목욕을 해보자.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홍차에 들어있는 카테킨류 타닌은 항균 효능이 뛰어나다. 특히 대장균류에 대한 살균, 항균력이 높아, 장에 탈이 자주 나는 사람은 홍차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사람들도 홍차를 통해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이때는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목욕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홍차를 욕조에 넣어 목욕하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고 피부상재세균을 살균할 수 있다. 카테킨 성분이 지방을 분해해 땀샘과 피부에 부착한 지질을 제거하면서 피부를 청결하게 세정하는 것이다.

입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홍차를 마시는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홍차를 자주 마시거나 홍차로 가글을 해 주자.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홍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꾸준히 홍차를 마시면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감소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과 항산화 물질의 수치는 늘어 심장마비와 뇌졸중, 동맥 경화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홍차는 숙취로 인해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운 상태를 해소해준다. [freepik]

숙취 해소용 음료로 초코우유나 과일주스를 애용하고 있었다면 홍차는 다소 생소할 수 있겠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홍차는 숙취를 해소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간에서 아세트알데히트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구역질이나 복통, 위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숙취 상태가 된다.

홍차에 함유돼 있는 카페인은 대뇌 중추를 자극해 각성 작용을 일으키면서 몸을 가뿐하게 하고 숙취를 해소한다. 이 작용을 높여주는 성분인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 티 종류의 홍차는 숙취 해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노화를 늦추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도 홍차를 추천한다. 홍차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는 강한 항산화 효능이 있는데,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의 5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활성 산소가 증가하면 멜라닌 색소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각종 피부 트러블과 기미, 주근깨 또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홍차는 이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항산화라고 하면 암이 떠오르는데, 홍차는 암과 만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활성 산소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의 발생을 예방하는 천연 항산화제라 할 수 있겠다.

치과 가는 것이 무섭다면 충치와 치석을 예방해주는 홍차를 자주 마셔주자.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홍차가 더욱 효과적이다.

홍차는 미세먼지로 인해 몸속에 축적되는 중금속을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개가 낀 것처럼 미세먼지가 대기를 꽉 채운 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했다면 커피 대신 홍차를 마셔주자.

이밖에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홍차에 함유돼 있는 탄닌 성분에는 상당한 양의 불소가 포함돼 있어 치아의 에나멜을 강화하고 충치와 치석을 예방한다.

또 카테킨 성분은 구강의 감염과 조기 치은염을 막는다. 평소 치아나 잇몸이 약하다면 홍차를 통해 치과 방문을 줄일 수 있겠다. 다만, 치아나 잇몸이 약한 상태일 때는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온도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특유의 씁쓸한 맛이 싫다면 우유와 설탕을 넣은 밀크티로 홍차를 달달하게 즐길 수 있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이처럼 홍차는 다이어트에서부터 노화 방지, 숙취 해소, 냄새 제거, 건강 증진까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맛과 향만 좋은 게 아니라니, 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간 씁쓸한 맛이 싫다는 이유로 홍차류를 멀리했더라도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유와 설탕 시럽을 넣은 밀크티를 선택하면 쓴 맛의 부담 없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익숙해지면 무더운 여름, 얼음을 가득 넣은 아이스 홍차만큼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것도 없다고 한다.

여름에는 차갑게, 겨울에는 뜨겁게 즐길 수 있는 홍차, 커피나 다른 음료보다 건강에 훨씬 좋다고 하니 앞으로는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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