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지구' 접어들면 폭풍·해수면 급상승으로 해안지역 초토화될 수 있어"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에도 '온실 지구'의 도래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세계 각국이 지구의 이상 기후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낮추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고 저감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폭 줄어들더라도 '온실 지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FP·dpa통신 등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세계가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지구에서 매년 발생하는 것처럼 극지방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고, 삼림이 줄어들고,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치를 기록할 경우 수십 년 내로 고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심각해지면서 지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염과 산불 등도 지구가 생각보다 더 온난화에 예민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photo by republic of korea on flickr]

공동 연구진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할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지점을 넘기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4~5도, 해수면은 현재보다 10~60m 가량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번 세기말, 혹은 그보다 더 이런 일이 벌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더라도 온난기 진입을 막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온실지구' 시기에 들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지난 120만년 동안의 어느 간빙기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온실지구가 "통제할 수 없고 위험할 공산이 크며, 현실화할 경우 지구의 여러 장소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가 온실지구에 접어들 경우 강이 범람하고, 폭풍이 해안 지역을 파괴하며, 산호초가 죽고,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수억 인구가 살고 있는 해안 지방은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염과 산불 등 기상이변을 '온실지구' 위험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겠지만, 지구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온난화에 예민하다는 증거일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온실지구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를 탄소 배출 없는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등 녹색 경제로 긴급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온실지구 시기에 들어서면 지구 여러 장소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처럼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실 상태가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한 록스트룀 스톡홀름회복력센터 사무총장 등 기후 과학자들은 최근 미국 전국과학아카데미의사록에 ‘인류세에서 지구 시스템의 궤적’이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인류세’란 인류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생태계 침범을 특징으로 새롭게 정의된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를 일컫는다.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 등 전 세계적인 환경변화는 우리 인류가 지구 시스템에 지구적 차원에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우리가 지구적 공동체로서 미래의 지구 상태에 영향을 주기 위해 지구 시스템과 우리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음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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