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 "개고기 식용문화 불청결" vs 대한육견협회 "개고기 식용은 우리 고유의 문화"

7일 개고기 식용논란을 두고 청와대 앞에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단체와 식용 개고기 합법화를 촉구하는 농장주 단체가 격돌했다.

[공감신문] 7일 개고기 식용논란을 두고 청와대 앞에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단체와 식용 개고기 합법화를 촉구하는 농장주 단체가 격돌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개 농장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개최, 각각 금지법과 합법화를 주장했다. 서로 청와대 분수대 광장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기에 잠깐,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말복(16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됐기에, 추가 시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오후부터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6월 표창원 의원이 발의한 ‘법률이 정한 가축 도살을 허용하고 개·고양이 도살을 금지하는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것을 요구했다. 이 법이 가축이 아닌 동물의 도살을 막는 개정안이라며 “국민 보건과 건강을 위한 보편타당한 법안”이라고 정의했다. 

같은 날 시위를 벌인 농장주 단체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들은 “개농장의 끔찍한 동물학대를 청산하고, 항생제 범벅임에도 위생검사를 받지 않는 개고기 유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개 농장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개최, 각각 금지법과 합법화를 주장했다.

이어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제정 및 개식용 종식을 위한 청와대 청원 2개도 각각 20만명을 넘겼다”며 청와대 측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동물보호활동가 2명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맞불시위를 벌이게 된 대한육견협회의 태도도 완강했다. 이들도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고기 합법화를 촉구했다. 

대한육견협회는 “서구 유럽에서는 목축업을 하면서 개가 친구가 됐지만, 농경사회였던 동양에서는 봄 파종과 보리 수확이 끝난 뒤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개를 식용한 문화가 있다”며 “우리 고유 식문화를 보전·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축산법에 따르면 개가 가축에 분류된다며, 개고기가 제외된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10일 가까이 앞두고 동물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고양이 고기 거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10일 가까이 앞두고 동물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고양이 고기 거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소식은 국제 동물권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을 통해 알려졌다. HSI는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치가 국내외 동물단체 연대체인 ‘인도네시아 개고기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연합(DMFI)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DMFI는 자체 조사를 통해 광견병 우려와 반려견이 식용에 이용되는 실태를 파악해 보고한 바 있다. 아울러 배우 캐머런 디아즈, 생태학자 제인 구달, 방송인 엘렌 디제너러스 등 세계 유명인사 93만명의 반대 서명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오는 18일부터 진행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를 생각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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