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과일 생산량, 감귤 제외 줄줄이 하락…내달 추석 대목, 과일값 급등 예상돼

[공감신문]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데 이어 과일값까지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봄철 이상저온 현상과 장마 후 이어진 폭염으로 과일 대부분의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다. 

이달 사과 값은 지난해보다 좀 더 비싼 3만1000~3만4000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사과와 감귤,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도매가격이 이달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쓰가루 10kg 기준)의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엔 3만600원 수준이었지만, 이달에는 3만1000~3만4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하우스온주 1kg 기준) 역시 지난해(5500원)보다 높은 5500~57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도(켐벨얼리 5kg 기준)는 같은 기간 1만9300원에서 1만9000~2만1000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의 경우 레드골드가 10kg 기준으로 3만2000~3만5000원, 천중도백도 4.5kg 기준으로 2만~2만30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격은 각각 3만2200원, 1만6500원 수준이었다. 

다만 배(원황 15kg 기준)는 지난해 3만7800원보다 가격이 떨어져 3만3~3만300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장배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감귤을 제외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일제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과일값의 상승은 개화기인 봄철 이상저온 피해에 더해 최근 유례없는 폭염으로 과일 생육이 저조해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감귤을 제외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일제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4%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6월 잦은 강우 이후 고온·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생육상황이 나빠진 데다, 폭염으로 병해충 피해를 입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그 피해규모도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 역시 지난해보다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화기·만개기 저온 피해로 수정이 불량한 것에 더해 장마 이후 폭염까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배 생산량은 21만1000톤 수준으로, 전년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도는 8.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동해로 인한 고사와 봄철 냉해에 따른 발아 부진으로 초기 생육이 좋지 못했던 데다, 6~7월 가뭄으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과수원 바닥에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일소 피해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한 복숭아들이 쌓여 있다

복숭아와 단감의 생산량은 각각 11.6%, 7%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찬가지로 개화기 저온과 고온·가뭄의 영향이다. 반면 감귤의 생산량은 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의 3% 감소에도 불구하고 착과수 증가로 단수가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과일들의 품질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사과는 상품(上品) 비율이 줄어들고, 배는 크기가 작고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와 복숭아도 알이 충분히 크지 않거나 색상이 불량이 경우가 많았다. 

과일값 상승이 일시적 요인이 아닌 올해 전반적인 생육 부진으로 인한 것이어서 다음 달 추석 대목에는 과일값이 더욱 뛰어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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