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통화내용에 수상한 낌새 느껴 범죄 직감...A씨 설득해 5000만원 피해 막아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5000만원을 날릴 위기에 놓인 70대 노파를 설득, 피해를 막았다.

[공감신문]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5000만원을 날릴 위기에 놓인 70대 노파를 설득, 피해를 막았다.  

10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택시기사 김기태(67)씨는 지난 6일 손님 A(70)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것을 눈치채, 피해를 미연에 방지했다.

김씨는 A씨의 통화내용에서 수상한낌새를 느꼈고, 배터리 방전으로 휴대전화가 꺼졌을 때 통화 내용을 물어봤다. 

A씨는 아들이 보증금 때문에 괴한들에게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의 비명을 들었다며, 빨리 가지 않으면 아들이 죽는다고 덧붙였다. 

쇼핑백 안에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5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챈 김씨는 요즘 세상에 보증금을 이유로 납치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A씨를 설득했다. 

김씨는 A씨가 말을 쉽게 믿지 않자, 자신의 휴대전화로 그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A씨가 말을 쉽게 믿지 않자, 자신의 휴대전화로 그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그제야 아들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안도했다. 김씨는 차를 돌려 오후 6시경 아들에게 A씨를 데려다 줬다.  

이에 A씨의 아들은 "당시 경황이 없어 경찰에 신고도 못 하고 기사님에게 사례도 하지 못했다"면서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7일 경찰은 올해 1~6월 사이 작년 보다 54% 증가한 총 1만6338건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피해액수도 작년 1051억원보다 71% 상승한 1796억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아들이 보증금 때문에 괴한들에게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법이 교묘해져, 매년 피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애플리케이션 다운을 유도한 뒤 사기범에게 연계되도록 했다. 또 다른 사기단은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자가 수사대상자인 것처럼 내용을 위조하기도 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더라도 피해 보상이 힘들기에 범죄에 주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검찰, 금감원은 어떤 경우에도 예금보호, 범죄수사를 이유로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돈을 송금했다면 즉시 112 신고를 통해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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