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기지역' 오름세 두드러져…은평·관악·양천 등 전방위로 상승세 확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째 지속되고 있다.

[공감신문]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투기지역 확대 등 추가조치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가 적었던 지역으로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2% 상승하면서 6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4월13일(0.13%) 조사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번주 조사에서는 그간 상대적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나타냈던 비투기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평구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주대비 0.28%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바로 뒤를 이은 양천구(0.25%)는 최근 거래는 뜸하지만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다. 

이어 강동구(0.22%), 관악구(0.19%), 중구(0.19%), 금천구(0.17%), 마포구(0.16%), 강서구(0.15%), 성북구(0.15%), 용산구(0.15%), 동작구(0.13%) 등의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구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부동산114]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여의도 등 최근 호가가 많이 오른 곳은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투기지역은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대기수요도 꾸준하다"며 "특히 개발호재가 있는 곳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0.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하순 이후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이번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0.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0.05%), 동탄(0.04%), 위례(0.03%), 분당(0.02%) 등은 일부 저가매물이 팔리며 가격이 오른 반면, 파주운정(-0.06%)과 판교(-0.02%)는 새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28%), 구리(0.14%), 과천(0.12%), 안양(0.11%), 군포(0.08%)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명과 구리는 일부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안산(-0.05%), 이천(-0.03%), 시흥(-0.02%) 등은 떨어졌다. 

서울 전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랐다.

임 연구원은 "현장은 추가 규제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집값이 계속 요동치면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가 뜸한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서울 전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오른 가운데, 마포(0.07%), 동작(0.06%), 동대문(0.05%), 양천(0.05%), 종로구(0.05%) 등에서 국지적 강세가 나타났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뜸한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각각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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