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집회, 백악관 주변서 집회 열어 “대통령과 대화할 것” 주장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가 1주년을 맞자, 샬러츠빌 시내와 시위가 예고된 워싱턴 시 등은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신문] 지난해 미국을 들썩이게 한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7년 8월 12일 발생한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는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항의하는 백일 우월주의 집회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가 충돌한 사태를 말한다. 

당시 백일우월주의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차량을 몰고 ‘맞불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인종주의 반대 시위에 참여한 헤더 헤이어(32·여)가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샬러츠빌에는 차량에 치여 숨진 헤더 헤이어를 추모하는 물결과 동시에 초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년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샬러츠빌 시내는 수백 명의 경찰들이 거리 곳곳에 배치되고, 일부 지역들은 폐쇄하기까지 하며 삼엄한 경계태세를 보이고 있다. 

수백 명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을 예고하면서 워싱턴DC에도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집회를 예고한 장소는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스퀘어다.

이들은 애초 샬러츠빌 1주년 집회를 추진했지만 시 당국에 의해 거부당하자 워싱턴 DC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이끄는 제이슨 케슬러는 “오히려 워싱턴DC가 집회 장소로 이상적이다. 백악관 앞에서 시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릴 예정이라 또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차량을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한 제임스 필스 주니어(20)에게는 1급 살인죄가 적용됐다. 1급 살인은 계획적으로 의도된 살인으로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美 CBS 방송 홈페이지 캡처]

워싱턴 시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일 도심 곳곳을 통제하며, 두 시위대가 아예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피터 뉴셤 시 경찰청장은 “합법적 총기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이번 집회에는 총기 소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샬러츠빌 시와 버지니아 주는 이번 주말을 비상사태 기간으로 선포했다.

샬러츠빌 경찰은 시위는 무산됐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시내 방문객보다 경찰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시내 곳곳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를 거론하며 인종차별주의를 비난했다.

이날 그는 “1년 전 샬러츠빌 폭력 사태는 무자비한 죽음과 분열로 이어졌다. 우리는 한 국가로서 함께 해야 한다.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폭력적 행동을 비난한다. 모든 미국인에게 평화를...”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