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 5.9% 하락, 고급화 전략으로 평균 가격은 15% 올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80%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IT 시장 분석 기관인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1위인 화웨이는 점유율이 27.2%로 지난해 21.1%에서 크게 상승했다.

2위 오포는 18.0%에서 20.2%로 올랐으며, 비보는 3위로 14.4%에서 19.0%로 상승했다. 4위 샤오미는 12.7%에서 13.8%로 올랐다.

1~4위 4대 업체의 2분기 합계 점유율은 80.2%로 1년 전의 66.7%에서 급등했다. 토종 4개사가 상위권 모두를 석권한 것은 물론 점유율 역시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토종 대형 업체들의 점유율은 늘고 있으나 다른 업체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었다.

이번 분기에서 1위 화웨이는 P20 프로 시리즈로 600∼800달러 가격대 제품군에서 입지를 강화했으며, GPU 터보 기술은 그래픽 능력을 향상시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포와 비보는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월드컵 공식 스폰서였던 비보는 판매 대수가 24.3%나 늘었다.

4위 샤오미는 1000위안(약 150달러) 이하의 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유지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 출시로 샤오미의 평균 판매 가격은 21%나 높아졌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6.7%로 지난해 7.2%에서 하락했다. 판매 대수 역시 비싸진 가격 때문에 12.5% 줄었다. 

하지만 IDC는 “애플의 브랜드가 중국에서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라고 평가하면서 “애플이 올해 다소 싼 다른 모델을 내놓으면 판매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타로 분류되는 브랜드의 점유율은 13.1%로 26.6%에서 절반 이상 떨어졌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 리더들이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작은 업체들은 더욱 주변으로 내몰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시장의 포화로 스마트폰 전체 판매 대수는 줄어들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대수는 1억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는 감소 속도가 느렸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15%나 상승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IDC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낼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카메라가 좋은 제품이 아니라 게임처럼 떠오르는 분야에 맞는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중국의 소비자들이 ‘가성비’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가성비가 아닌 디자인, 품질,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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