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태양이 치료 않는다’는 소문 사실 아냐…후유증 없도록 치료받고 있다”

주인과 등산객을 구해낸 '태양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신문]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내 소림사에서 주인을 구하려 멧돼지와 맞붙은 강아지 ‘태양이’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소림사에서 기르는 강아지인 ‘태양이’는 주인인 소림사 신도 김씨를 쫓아온 멧돼지에 맞서 온몸으로 싸웠다.

태양이는 생후 1년 남짓된 ‘코카 스파니엘’ 종으로 50~60cm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자신보다 몸집이 큰 멧돼지에 굴하지 않고 주인을 지켜냈다. 

김씨는 별다른 부상이 없지만 태양이는 멧돼지에 엉덩이와 다리 부위를 수차례 물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이는 사고 후 인대를 다치고 혈관도 일부 끊어져 출혈이 심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멧돼지에 물린 부위는 봉합이 필요해 조만간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태양이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태양이를 돕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치료비를 보내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이메일도 존재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람 대신 다쳤는데 치료비 200만원이 없어서 통원치료를 한다니 안타깝다. 멧돼지한테 물렸으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견주 측은 관심은 감사하지만 치료비 지원을 정중하게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도 김씨는 “항간에 떠도는 ‘돈이 없어 태양이를 치료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통원치료를 계속 하고 있다. 멧돼지에게 물려 인대를 다친 오른쪽 뒷다리에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료비 지원 문의에 대해서는 “관심은 고맙지만 태양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만 받겠다. 태양이 주인인 만큼 치료는 제가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태양이의 치료비를 정중히 사양하며 주인인 만큼 본인이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태양이와 관련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신도 김씨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멧돼지가 등산객을 위협하는 장면을 목격한 김씨가 멧돼지의 시선을 돌리려 태양이의 목줄을 풀었다는 것이 ‘동물 경시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눈앞에 큰 멧돼지 3마리가 등산객을 위협하는 것을 보니 덜컥 겁이 났다. 혼자 나서기 무서워서 태양이랑 같이 멧돼지를 내쫓으려 했고 막대기로 내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방까지 들이닥친 멧돼지와 필사적으로 싸운 태양이 덕에 등산객도 나도 살았지만 태양이가 많이 다쳐 미안한 마음뿐이다.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태양이가 다쳐 무척 마음이 아프다. 현재 계속 치료를 받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태양이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한 여성 등산객에게 당시 119신고를 요청했지만, 결국 자신이 신고해야했고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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