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자신의 혐의 폭로하는 ‘PD수첩' 방송 금지 신청...이윤택, '감옥에서 풀어달라' 보석 신청

정무비서에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정 충남도지사가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감신문] 정무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다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4일 이번 사건 선고공판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는데, 이 혐의들에 모두 무죄가 선고된 것이다.

1심 선고라는 점에서 확정된 판결은 아니지만,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 지사의 사건이자 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재판이라는 이유에서 논란이 확대하고 있다. 특히, 판결을 앞둔 다른 미투 사건들로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영화계 대표적인 미투 사건으로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사건이 꼽히고 있다. 김기덕과 조재현은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 등에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의혹은 3월,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보도로 알려졌으며, 지난 7일에는 ‘거장의 민낯, 그 후'라는 제목으로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은 방송으로 알려진 자신의 혐의들이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의 ‘거장의 민낯, 그 후' 방송이 허위사실이라며, 서울서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PD수첩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각각의 내용을 허위라 볼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김 감독의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연극계에서는 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사건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이윤택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것을 이용해 2010년 7월∼2016년 12월 여성 배우 8명을 23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현재 이 전 감독은 자신이 여론몰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원에 보석 청구서를 냈다. 보석 여부를 가리는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투 가해자들로 지목받는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운데 나온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로 미투사건 관련 논란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런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강도 높은 시위와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페미당당'은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이 나오자, 이날 오후 7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항의 집회를 긴급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공식 카페 회원들도 "시위 화력으로 여성들의 분노를 보여주자"며 강도 높은 5차 시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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