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한 모란디 다리, 2년전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구조적 결함 지적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망자 수는 현지 ANSA통신이 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35명 정도로 추측했기에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는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하며 발생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붕괴 현장에서는 추가 사망자 2명이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16명 중 한 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 수가 늘었다. 부상자 9명의 상태가 위독하기에 그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량이 붕괴될 당시 80m지점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총 35대의 차량이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교량 아래에는 주택과 건물 등이 위치했지만, 무너진 교량의 잔해가 덮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50여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환경 조건이 붕괴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2016년 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가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AP 등에 따르면 당시 브렌치크 교수는 모란디 다리를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비용이 더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50여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환경 조건이 붕괴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현장의 있던 목격자들은 사고에 대한 정황을 전했다.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RAI 라디오를 통해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정말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리 밑에서 횡단을 하던 중 콘크리트 더미에 묻힐 번한 생존자는 교량이 붕괴될 당시 충격파로 10M 이상 몸이 날아가며 살아남았다. 그는 이를 “기적”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구조작업을 위해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섰다. 구조팀은 무너진 교량 잔해 속에서 7명의 생존자를 발견했으며, 교량 근처 건물안에 있던 400명을 대피시키도 했다.

모란디 다리는 1968년에 완공됐으며,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다. 총 길이는 1.1km에 이르며 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위치했다.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위치했다.

이 다리는 기존에도 통행량이 많았으며, 휴가철이 겹쳐 평소보다 통행량이 많았다.

구조작업을 위해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섰다. 구조팀은 무너진 교량 잔해 속에서 7명의 생존자를 발견했으며, 교량 근처 건물 안에 있던 400명을 대피시켰다.

구조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해당 사고가 부실 건설로 인한 재해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다른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도 충분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심했다.

해당 다리는 지난 2016년 보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넬리 장관에 따르면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가 2000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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