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앞두고 재정적 부담 가중돼…실적발표서 자율주행부문 손실 수치 공개하지 않아

우버의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 손실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자율주행차 부문'을 조속히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공감신문]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로 꼽히는 우버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자율주행차 부문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16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우버의 투자자들은 우버가 회사 분기 손실의 15~30%를 차지하는 자율주행차 부문을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우버의 자율주행차 부문은 지난 18개월 동안 매 분기 1억2500만~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우버 차량은 교차로 횡단보도 밖으로 걸어가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당시 자율주행차의 위험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우버는 시험운행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우버는 자율주행차 부문에 20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기술을 어떻게 상용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계획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3월 우버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볼보 XC90 차량이 애리조나 시험운행 도중 자동브레이크 시스템미작동으로 길을 건너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후 우버는 애리조나와 피츠버그에 시행 중이던 시험운행을 일시 중단하기까지 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 사업 부문 ‘오토’를 해체하는 이유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을 차량 호출 사업에 투입해 ‘전화를 하면 무인자동차가 달려오는 운송 시스템’을 꿈꿔왔다. 하지만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율주행차 부문과 관련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계속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우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27억 달러(한화 3조2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6억5900만 달러로 전 분기의 5억77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이번 발표에서 자율주행부문의 손실 등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그동안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이 우버에 엄청난 재정적 압박이 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다라 코스로샤히 CEO의 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미국 뉴욕시가 우버를 포함한 차량 공유업체 차량 숫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우버의 IPO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의회는 교통혼잡을 줄이는 방안으로 향후 1년 동안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에 대한 새로운 면허를 동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처음으로 심각한 좌절을 맛봤다. 우버에 미국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뉴욕에서의 차질은 심각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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