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와 영향에 대비할 충분한 능력 있다” 강조…이달 하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중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Max Pixel/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비서장 겸 대변인인 충량(叢亮)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통계를 보면, 중미 경제무역 마찰이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분쟁의 격화와 영향에 대비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 현 상황에서 중국이 연초에 계획한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원만히 수행할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충량 대변인은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개혁 개방 의지가 있으며, 개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소비재 관세를 부분적으로 내려 외국인 직접 투자를 촉진하고 유럽연합(EU), 동남아 국가들과 원활한 무역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충량 대변인은 "중국은 무역 분쟁의 격화와 영향에 대비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화면 캡처]

충량 대변인은 미국에 관세부과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세계 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의 사설 격인 종성(鍾聲) 칼럼 역시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인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의 무역정책 입안자들이 언제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 우선주의의 고통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구호를 이미 1년이나 외쳤지만 미국인들의 원망만 쌓여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켰으나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적자를 줄이겠다는 숫자 개념만 가지고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 미국 무역전쟁 입안자들이 산업계와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지 않아 마치 귀가 먹은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달 하순 왕셔우원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등, 평등,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수석대표가 앞서 진행된 3차례의 협상과 달리 차관급으로 낮아지면서, 양국 간 논의가 본격적인 대화 재개를 위한 탐색적인 성격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협상에서 미국은 주요 의제로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남용 문제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문제 ▲중국 측의 부당한 무역 관행 문제 ▲급속한 위안화 평가 절하 문제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내에서 미국과의 무역마찰, 경제침체, 공중보건과 금융 스캔들 등으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지도력에 대한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번 협상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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