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달러 관세 발효 앞두고 협상…트럼프 “공정한 것 얻기 전까지 中과 어떤 거래도 않을 것”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전쟁이 완화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감신문] 무역갈등을 이어가던 중국과 미국이 이달 말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5~6월 세 차례의 무역협상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대화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쌍방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이번 대화는 이달 23일부터 미중 양국이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정한 가운데 이뤄지게 됐다.

현재 세계 경제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국의 무역갈등이 협상을 통해 완화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왕셔우원 부부장은 오는 22~2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등, 평등,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번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형식의 발표를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중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왕셔우원 부부장이 오는 22~2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구조적인 (무역) 이슈에 대한 논의에 열려있다. 중국이 이런 우려들을 시정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 친구 중의 한 명. 나는 그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에게 공정한 것을 얻기 전까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번 협상과 같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방어하는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무역 협상 재개와 관련해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거래를 확실히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남용 문제를 명분을 삼아 대중 무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도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고, 그들도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공정한 것을 얻기 전까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무역전쟁 공포’가 다소 진정되면서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화가 차관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빅딜’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한 금융시장의 훈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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