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총 전체보다 감소분 높아…중국 당국의 게임 사업 규제가 원인으로 꼽혀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규제로 핵심 게임 사업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공감신문] 지난 1월, 페이스북을 제치고 시가총액 5730억 달러를 기록했던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迅·텅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핵심 게임 사업에서 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텐센트의 시총은 현재 3950억달러로, 1780억달러(한화 약 201조원)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분은 넷플릭스의 시총 전체인 1420억 달러보다 많고, 골드만삭스(866억달러) 시총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세계 최대의 게임 업체이자 중국에서 10억명이 사용하는 메시지 앱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시총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구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과 같은 ‘시총 5000억 달러’에 입성한 것이다. 이에 지난 1월 23일, 텐센트의 주가는 474.6홍콩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텐센트 시총 감소분은 넷플릭스 시총 전체보다 많으며, 골드만삭스 시총의 2배에 이른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지난 몇 개월 사이, 텐센트의 주가는 31%나 떨어졌다. 주가는 지난 16일까지 5일 연속 내려가면서 325.8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텐센트는 분기 순이익이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러한 주가 폭락은 핵심 게임사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텐센트는 인기 게임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텐센트의 매출 중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부분은 40%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 2017년에 텐센트는 중국의 국민 모바일 게임이라 불리는 ‘왕자영요(王者榮耀)’가 게임 중독 현상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어린이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기를 이어오던 텐센트의 게임 분야가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 앞서 텐센트는 한국 블루홀이 개발한 인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를 중국에서 유통하기 시작했지만, 수익화 관련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 주가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게임사업으로 분석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가장 최근에는 텐센트가 중국 판매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몬스터헌터:월드’가 출시된 지 며칠 만에 당국이 판매를 금지시켰다. 

몬스터헌터는 일본 게임 회사가 개발한 인기 게임으로 중국 출시 전 100만장 이상의 예약 주문이 몰렸을 정도로 기대를 받던 게임 중 하나다. 몬스터 헌터의 판매가 중단된 지난 13일부터 16일 오후까지 텐센트의 주가는 12% 넘게 하락했다.

당국의 제재로 텐센트의 2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은 전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수익화 문제로 매출에 타격을 입어 13년 만에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텐센트의 주가 하락과 관련 “중국 모바일 게임과 PC게임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며 실적이 후퇴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텐센트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텐센트는 인터넷 추천주다. 게임 외에 콘텐츠 플랫폼과 위챗 광고, 결제사업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부진 후 추가 실적하락 가능성도 있지만 중장기 관점으로 보면 준수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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