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부터 스토리, 심리까지...가을과 어울리는 영화 6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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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문 앞까지 다가온 가을에, 밤이면 손끝까지 옷을 당겨 입게 된다. 어느덧 서늘해진 날씨는, 기세등등하던 여름을 새삼스럽게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꺼내보면 좋을 ‘가을 영화’! 물론 영화는 계절, 기분,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지만, 아직 안 본 영화가 있다면 이번 가을에 시간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영화를 보고나면 가을 분위기에 한 번더 빠질 지도 모른다. 

만추(2010)

가을의 시작이지만, '늦은 가을‘ 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영화를 먼저 소개하려한다. ‘만추’는 배우 탕웨이와 현빈이 출연하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제목부터 포스터까지, 이 영화는 가을 그 자체다. 

영화 '만추' 포스터?
영화 '만추' 포스터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 이후 세 차례나 리메이크 된 이 작품은 네 번째 탄생까지 이어진다. 바로 김태용 연출의 ‘만추’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이야기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애나(탕웨이 분)가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하여 갑작스레 세상 밖으로 나오며 시작된다. 세상 밖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72시간 뿐이다. 이 때 운명처럼 훈(현빈)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영화 '만추' 중에서
영화 '만추' 중에서

영화는 그들의 짧은 시간만큼이나 아쉽고 쓸쓸한 기운이 만연하다. 마치, 이제 막 반갑게 인사하고 있지만 곧 가버릴 가을처럼 말이다. 현빈, 탕웨이 두 배우의 멋진 연기와 비주얼도 보는 재미를 더하는 영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영화를 연출했던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는 작품을 통해 인연이 되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가을의 전설(1994)

제목부터 ‘가을 가을’한 영화, ‘가을의 전설’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이 회자되는 영화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명연기, 여기에 더해 촘촘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명작 중 하나다. 

188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분)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일어나는 그와 그 주변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한 가족의 대서사시를 다룬 ‘가을의 전설’ 줄거리를 모두 설명하긴 어렵다. 그만큼 러닝타임도 길지만, 한번쯤 시간 내어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포스터?
영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포스터 

이 영화의 한글 제목인 ‘가을의 전설’은 사실, 유명한 오역 사례에 해당한다. 원제의 ’fall‘이 의미하는 것은 가을보다는 ‘떨어지다, 쓰러지다’는 의미와 더 가깝다는 사실! 이는 원작소설인 짐 해리슨의 소설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이 그 ‘가을’이 아닐지라도, 가을에 보기에 매우 매력적인 영화다. 사랑과 비극, 슬픔과 감동까지 이 영화는 마치 오색 빛이 찬란한 가을의 산처럼,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하니 이용자라면 참고하시길!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1989)

이번에는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던, 요즘도 많이 회자되는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뽑은 100대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인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다. (몇 년 전 국내에서 재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포스터
영화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포스터

최근 제작했다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촌스럽지 않은 이 영화를 가을에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 볼 수 있는 뉴욕의 가을 풍경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룰리는 뉴욕의 찬란한 단풍들을 구경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여 주인공은 헐리우드의 대표배우인 맥라이언으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가을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면, 뭔가 달콤한 사건을 기대한다면...또는 ‘쓸쓸한’ 영화보다 조금 발랄한 영화가 당긴다면 이 영화와 함께하시길. 

시월애(2000)

국내 영화 중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 두 사람이 출연했던 ‘도둑들’을 기억하시는지? ‘뽀빠이’와 ‘에니콜’로 멋진 액션과 더불어 맛깔나는 대사,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던 두 배우. 그런데 사실, 이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던 건 ‘시월애’가 먼저였다. 그것도 멜로 장르로 말이다!

영화 '시월애' 포스터?
영화 '시월애' 포스터 

‘시월애’ 영화 이름을 듣는 순간, 배경이 가을이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과는 달리 ‘시간을 초월한 사랑’ 뜻을 지녔다.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낯선 매개체인 ‘편지’.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서로를 알고, 궁금해 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순수함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줄곧 이 영화를 꺼내보게 만든다. 

영화 '시월애' 중에서
영화 '시월애' 중에서

스타 배우인 이정재와 전지현은 여기서도 풋풋하고 멋진 비주얼을 자랑한다. 지금과 또 다른 매력의 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시월애’는 왓챠플레이에서도 시청 가능하니 이용자라면 참고해보시길. 

마션(2015)

‘화성판 삼시세끼’라고도 불리는 영화 ‘마션’은 꽤 최신작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세계적인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션’. 이 작품은 꽤 최신작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영화 '마션' 포스터?
영화 '마션' 포스터 

세계적인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션’의 장르는 SF다. 하지만 ‘화성판 삼시세끼’라는 별명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매우 ‘인간적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NASA 탐사대원이었던 마크(맷 데이먼 분)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사고를 맞이하고 팀원들은 그가 죽었다고 판단해 떠나게 된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마크. 그의 화성 표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가을에 추천하는 이유는 특유의 고독감(?) 때문이다. 

영화 '마션' 중에서
영화 '마션' 중에서

‘마션’이 가지는 고독감은 위에서 소개한 어느 영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고독감이다. 정말 ‘이 땅에’ 없는, 화성이니까 가능한 고독감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감사함을 까지도! 서양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은 영어로 ‘Thanksgiving day’라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 그 의미가 절실히 와 닿는다.

맷 데이먼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이번 주말 마침 채널CG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토요일인 28일에는 저녁 7시 10분, 일요일인 29일은 오후 1시에 방영된다. 

본 투비 블루(2016)

가을을 맞아 음악 영화가 당기신다면, 주목하시라! 특히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더 더욱이다. 여전히 사랑받는 재즈 스타, 재즈 아이돌인 쳇 베이커(Chet baker)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인 ‘본 투비 블루’다. 

영화 '본 투비 블루' 포스터?
영화 '본 투비 블루' 포스터 

이 영화는 쳇 베이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쳇 베이커의 음악들은 밝은 것 같지만 전혀 밝지 않은, 특유의 음울함과 더불어 소년미를 지니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쳇 베이커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의 색다른 다른 매력을, 또 평소 재즈를 즐기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본 투비 블루’에서 발견해보시길. 가을밤에 정말 잘 어울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도 시청 가능하니 이용자라면 참고할 수 있겠다. 

CANVA
CANVA

새로운 계절이 반가운 이유는 원래 알던 것들을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루하루 스치는 공기가 낯설고도 반가운 요즘, 이전 영화들을 다시금 꺼내어보는 것도 꽤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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