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피아노 커뮤니티 사이트 ‘마피아컴퍼니’ 정인서 대표

 

마피아컴퍼니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공감신문 라메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 했다. 정인서 대표가 바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올해 스물한 살, 아직 솜털이 보송한 그는 마피아컴퍼니(마음만은 피아니스트)의 어엿한 수장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보다 재미있게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를 만났다.

취미가 밥줄이 되기까지

마피아컴퍼니는 국내 유일의 피아노 커뮤니티 사이트다. 회원 수만 해도 130만 명, 날마다 피아노 연주 동영상이 올라오고, 최신 악보들이 업데이트된다. 그야말로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인 사이트인 것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대표는 피아노 전공자도, 업계 관계자도 아닌 그냥 피아노를 즐기는 청년이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즐겨 쳤던 정인서 대표는 10대 때 단순히 자신의 연주 영상을 올리기 위해 ‘피아노 치는 남자들’이라는 페이스북 채널을 만들게 된 것이 이 사업의 시작이 됐다고 말한다.

마피아 컴퍼니, 정인서 대표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저희 엄마의 로망이 피아노 치는 남자였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피아노를 못 치시거든요. 어쩔 수 없이 어릴 때부터 제게 피아노를 가르치셨는데, 점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연주 영상도 올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회원 수가 30만 명 넘게 급증했어요. 그때 느꼈던 것이 ‘아 이렇게 피아노를 좋아하고, 잘 치는 사람들이 많구나’였어요. 그리고 이것을 잘만 하면 사업과 연관 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에 정 대표는 자신보다 형인 두 명을 설득해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회원 중 대다수가 밀집한 한양대 근처로 이전했지만, 처음엔 사무실도 없었다. 나이도, 사는 곳도 각기 달랐던 세 사람은 주로 온라인상으로 일을 하고, 많으면 2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났다. 온라인 사업이다 보니 금전적인 부담이 없었던 것. 그렇게 사업을 이어가면서 점점 규모가 확장되어 지금의 마피아컴퍼니가 됐다.

학교보다 꿈이 중요했던 아이

앞서 말했듯 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하지만 피아니스트가 꿈은 아니었다. 예술가보다는 오히려 즐겁게 사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이에 좋아하는 옷을 떼다 남성의류 쇼핑몰을 하기도 했다. 그때 그의 나이가 불과 열일곱이었다. 당시 그는 사업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도 중도에 포기한 상태였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의류 사업은 얼마 못 가 망했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그리고 얼마 안 되어 피아노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혹자는 학교나 사회생활을 충분히 하고도 사업을 할 수 있는데 왜 그리 어릴 때부터 손을 대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정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에게 사업은 운동이나 미술처럼 어렸을 때부터 하면 꾸준히 늘 수 있는 영역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사업으로 발전시켰을 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업을 안 하는 친구들도 열심히 자기가 맡은 일을 하듯 창업도 꾸준히 하면 충분히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물론 나이가 어려서 힘든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신뢰도 같은 것이다. 과거 쇼핑몰을 할 때도 상인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는 그. 하지만 기존에 보수적이었던 피아노 시장이 이 젊은 청년들 덕분에 활기를 얻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에서 마피아컴퍼니를 예쁘게 봐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이러한 주변의 배려와 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인 마피아컴퍼니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