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신규부실 발생규모, 과거보다 낮은 수준 유지”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국제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감신문] 올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 규모 역시 1조7000억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전년 동기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0.18%)과 비교하면 0.12%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0.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라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 말 1.80%에서 2016년 말 1.42%, 2017년 말 1.19% 등으로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영업함에 따라 신규부실 발생 규모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부실채권 잔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조7000억원(8.1%) 줄었다. 2분기 중 부실채권이 4조원 신규 발생했음에도 이보다 많은 5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정리된 영향이다. 

대손상각(2조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회수(1조1300억원), 매각(1조2000억원), 여신정상화(1조1000억원)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 분기(3조9000억원)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3조3000억원), 가계여신(6000억원) 등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7조6000억원으로 거의 대부분(90.7%)을 차지한 데 이어, 가계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19%포인트 하락한 1.56%로 나타났다. 대기업여신과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2.46%, 1.04%로, 전 분기 말 대비 0.38%포인트, 0.09%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 모두 전 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1%포인트 내려간 0.24%였다. 주택담보대출이 0.19%로 전 분기와 동일했고, 기타신용대출은 0.35%로 0.03%포인트 내려갔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3%로 전 분기 말(1.39%)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특수은행에서의 부실채권비율이 1.85%로 전 분기대비 0.17%포인트 하락하며 개선세가 두드러진 반면, 지방은행(1.03%)은 반기 말 부실채권 정리에도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전분기(1.04%)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올 2분기 말 0.10%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늘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이 기간 각각 0.10%포인트, 0.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부실 발생추이를 지속해 모니터링 하는 한편, 올해부터 시행한 IFRS9 기준으로 적정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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