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3년 만에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현 단계에서 확산 위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보는 “이번 메르스 확진 후 한국의 대응은 매우 잘 됐다. 확산위험이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다.

더블린 의대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가인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에볼라 사태를 끝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20년간 주로 전염병이 발생한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질병 통제 업무를 맡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현 메르스 상황에 대해 “더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본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효율적인 조치들이 취해졌다. 환자 격리, 접촉 위험군 선별, 감시 등 한국 보건당국이 취한 조치들은 적절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이 국민에게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알린 것도 조기에 진정 국면을 맞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한국과 WHO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쿠웨이트에 WHO에서도 조사팀을 보내기로 했고, 한국 전문가들도 참여할 것이다. 한국은 WHO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우리는 구제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것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자 보고도 없었지만, 한국의 확진자는 어디에선가 메르스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바닥부터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당시, WHO 소속으로 현장 조사를 했던 메르스 전문가 마리안 반 커브호브는 “쿠웨이트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험과 확진자에 대해 가진 정보가 현지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2015년 이후 사태 관리, 인력 훈련, 정보 제공, 감시 체계 구축, 연구 시설 등 한국에서 이뤄진 변화는 놀랐다”라고 진단했다.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 언론이 신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미디어는 여론의 우려를 반영한다. 미디어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이자 팩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수준의 우려를 제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건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팩트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정부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정확한 사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걱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우리도, 미디어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전염 확률에 대해서는 메르스가 집, 직장에서 일상적 접촉으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병원 시설에서는 감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