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13일에야 실무회담 일정 정해…충분한 논의 될지 우려의 목소리 나와

지난 4월 23일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3차 실무회담. 당시 남측 실무협의단과 14일 열린 실무회담 협의단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감신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단이 14일 오전 판문점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방북 방식·의전·경호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지난 13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 (북측과) 비공개로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회담 이후 결과는 사후에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실무협의단에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청와대 윤건영 국정기획실장, 권혁기 춘추관장, 최병일 경호본부장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리는 실무회담에서는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북 정상회담이고 사흘간 진행돼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세부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많다.

또 경호와 의전, 방북단 규모 역시 논의될 예정이다.

14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단이 판문점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처음 하는 실무협의라는 점에서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하루 일정이었음에도 22일 전부터 남북이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의전·통신·경호·보도 등 분야별로 총 5차례 실무협의를 거쳤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는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구체적 비핵화 일정을 이끌어내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 사전 실무회담으로 내용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이 방북해 평양 정상회담의 날짜를 9월 18~20일로 확정했다

실무회담이 늦어진 데는 북측의 영향이 컸다.

대북특사단이 지난 5일 방북해서 정상회담의 날짜를 합의한 후 북한이 실무회담 일정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가, 13일에야 급하게 협의 일정을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이런 식으로 급하게 치르는 것은 전례도 없고, 외교 관례에도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남북 간 비공개 접촉이 지속되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는 뭍밑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이 알려진 게 전혀 없어 이날 남북 실무회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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