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배상·판매 정지 법원 명령 요구…삼성전자 측 “비슷한 사건 보고받은 적 없어…조사 중”

유럽·미국 매체에서 '최고의 안드로이드 폰'이라 호평을 받았던 갤럭시 노트9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감신문] 지난달 공개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9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 다이앤 청은 해당 제품에 저절로 불이 붙었다며 퀸스 카운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청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갤럭시 노트9을 사용하던 중, 제품이 갑자기 뜨거워져 이용을 중단하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내 휘파람과 비슷한 소리가 나더니 가방 밖으로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후 뜨거워진 전화기를 잡다가 손을 데였고, 가방의 내용물을 모두 쏟아내는 방식으로 전화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불이 붙은 전화기는 행인 한 명이 옷으로 집어 양동이 물속에 빠뜨려서야 불이 꺼졌다. 

갤럭시 노트7은 배터리 폭발 문제로 국내에서도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청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고객에게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됐으며, 가방 속에 있던 모든 것이 손상돼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이러한 스마트폰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어야 한다며 특정되지 않은 금액의 손해배상과 함께 갤럭시 노트9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법원 명령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우리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갤럭시 기기 수백만 대의 품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해당 기기와 관련된 비슷한 사건 보고를 일절 받은 적이 없으며 이번 사안은 조사하는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노트9의 배터리가 어느때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IT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번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갤럭시 노트7의 일부 배터리는 제대로 제작되지 않았음이 증명된 바 있다. 

절연 테이프가 빠져있거나 다른 손상이 있는 배터리가 발견되는 등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불이 붙은 사건이 수십 차례 발생했고, 이내 공항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이 제한되기도 했다. 

끝내 제품 단종 절차를 밟은 삼성전자 측은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업계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배터리 검사 절차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갤럭시 노트9 출시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배터리의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뉴욕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작년 1월 말 8가지 항목의 배터리 안정성을 도입했다. 갤럭시 노트9에 탑재된 배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배터리가 될 것이다. 배터리에 대해서는 더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IT매체 씨넷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에서 사용한 리튬 배터리는 작은 왜곡이나 손상에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삼성에게는 갤럭시 노트7과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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