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법을 바꾸면 아이의 인생이 바뀐다.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의 저자 임영주 박사 강연회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공감신문 라메드] 지난 9월 14일, 교보문고 은평바로드림센터에서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는 대화법’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임영주 박사는 아이 잘 키우는 비법을 알려주고 상담하는 ‘육아의 신’으로 엄마들에게 유명하다. 이날 많은 엄마가 참석해 아이 인생을 바꿀 자존감 대화법을 공유했다.

임 박사는 청중에게 강연 중에 ‘적지 말고 느끼는 시간이 되길’ 당부했다. “요즘 엄마들이 너무 많이 알고 똑똑해서 오히려 아이들이 힘들어요. ‘머리육아’ 말고 우리 이제 발육아(실천육아) 해봐요. 오늘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가져가길”하며 적극적으로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며 유쾌한 강연을 이끌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예쁘게 말하세요.”

임 박사는 청중을 향해 턱짓으로 허공을 가리키며 “그거 가져와봐, 거기, 거기.” 손짓까지 하며 재촉했다.

“방금 제 모습 품위 있어 보였나요? 말하는 엄마도 예뻐 보이지 않고, 듣는 아이도 무시 받는 기분이 들어요. 아이에게 이쁜 엄마는 결국 표정과 말이 예쁜 엄마죠.”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그리고 임 박사는 아이에게 할 말이 있을 때는 가까이 다가가서 말하는 게 아이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임을 말했다. 함부로 하는 턱짓, 손짓은 물론이고, 큰소리가 아이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실감 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임 박사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아이는 조절력이 높고 안정감 있다. 긍정적으로 보고 느낀다. 하지만 자존감 낮은 아이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렵다. 튀어 보이려는 태도, 성찰 없는 자신감, 자기애, 과시욕, 결여된 경청 태도 등을 보이고 비판에 민감하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항상 사랑하고 따뜻하게만 대할 수 있을까? 아이가 위험하게 장난칠 때는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가 될까? 일명 훈육 상황에서의 자존감 대화법이 궁금했다. 임 박사가 명쾌한 답을 내놨다.

“자존감의 요소에 ‘조절감’이 있어요. ‘효능감’이 아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거라면 조절감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는 절제력이에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며 행동해요. 그런 의미에서 훈육은 자존감 키우기의 큰 부분이에요. 가슴이 답답할 때 가슴을 치면 아파요. 오히려 지그시 누르면 안정이 되지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뛸 때 멀리서 큰소리치며 혼내거나 손을 휙 잡아끌지 말고 얼른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꼭’ 잡고 ‘서 있자’고 해주세요. 한마디만 해도 충분해요.”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임 박사는 “엄마, 카톡 말고 나랑 놀아줘”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를 보여줬다. ‘가족끼리 대화가 하루 13분’이라는 올해 5월 통계에 청중이 술렁였다.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만약 친구랑 이야기하는데 친구가 딴짓을 하면, 내 말을 듣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잖아요.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게 하지 마세요. 대화할 때 콘텐츠는 일부이고, 나머지는 몸말, 손짓과 같은 시각적 요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집중해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임 박사는 자존감 높이는 표정과 자세를 선보이고, 아이들이 엄마를 부를 때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를 함께 연습했다.

“허리와 어깨를 펴면 열린 마음을 갖게 돼요.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비음을 섞어서 대답하세요. 으응~ 으음~ 이렇게요. 적절한 리액션도 함께요.”

임 박사는 유쾌한 해답을 주고, 물개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아이에게 밝은 표정 지으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가 웃으면 아이도 따라 웃어요. 육아가 힘들지만 독박육아, 육아전쟁이라는 쎈 표현을 하는 건 육아를 너무 비장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너무 비장하게 육아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럼 웃을 일이 적어지거든요”

이날 강연에서 임 박사는 부모 자존감이 높아야 아이도 잘 키운다고 강조했다. 육아는 소중한 시간인데 나쁜 점만 부각되는 요즘을 안타까워했다.

임 박사가 자주 언급한 '이쁘게 말하는' '아이에게 예쁜 엄마는 이쁘게 말하는 엄마'라는 의미를 안 건 강연을 마치고 난 후 인터뷰에서였다. 임 박사는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의 저자로서 그날은 ‘자존감 대화법’ 강연을 했지만 얼마 전 출간된 <이쁘게 말하는 당신이 좋다>의 저자이다. 또한 임 박사의 신간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은 예스24 종합 순위 6위, 가정살림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한 베스트셀러이다.

임 박사가 강연에 녹여 낸 ‘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는 대화법’은 결국 임 박사의 철학을 담은 ‘말’이었던 것이다.

“표정, 몸짓, 손짓, 스킨십 모두가 결국은 의사소통의 요체예요. 시각적 표현, 어투와 어조 등의 청각적 요소가 부모님이 말하려는 내용보다 더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거든요. 아이 자존감을 올리고 내리는 건 결국 부모의 모든 것이며 그래서 아이 자존감보다 부모자존감이 먼저입니다.”

임 박사는 쉽고 재밌게 주제를 풀었고 청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임영주 박사는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이며 신구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이쁘게 말하는 당신이 좋다>,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 등 베스트셀러 작가다. 더불어 ‘버럭 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엄마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임 박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오디오 클립 '버럭 엄마'가 구독자 1만 명을 앞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지만 누구보다 우아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기에 엄마들은 ‘이쁘게 말하는’ 임 박사의 강의를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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