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식품·의약품 관리부터 병원위치 안내까지

[공감신문]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목전에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을 포함해 장장 5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간 보지 못했던 가족과 만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우리말로 ‘한가위’라 불리는 추석은 추수를 앞두고 가을 중 가장 좋은 날 가족들과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당초 의미처럼 추석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덕담을 주고받고, 맛좋은 음식을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쁜 일은 뜻깊은 날이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는다. 매년 명절에는 오랜 휴식과 만남의 기쁨으로 긴장의 끈을 놓는 이들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 일쑤다.

문제는 추석연휴 기간에는 대형병원을 제외한 다수의 의료기관이 영업을 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가 앞장서 명절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곳이 추석 기간 거주하는 곳에서 가깝다는 보장은 없다. 통상 추석에는 의료서비스가 비교적 낮은 시골을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국 명절을 풍성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을 최우선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아무리 좋은 날이라도 온전히 즐기기 힘드니 말이다.

■ 가을철 숨은 복병 ‘식중독’ 예방하기

명절 음식은 모든 가족과 친지들이 섭취하기에 재료 선정부터 주의해야 한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예전에 비하면 줄었지만 추석에는 차례상에 올리기 위한 전통음식을 손수 만드는 가정이 많다. 이는 곧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 섭취까지 모든 과정을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뜻이며,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무더위가 한층 가셨다고 해서 방심하긴 이르다. 가을은 여름에 비해 기온차가 상당한데, 이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적합하다. 실제 식중독은 7, 8월 여름은 물론 가을철까지 성행하는 질환이다.

식품의약처에 따르면 냉장·냉동식품의 식중독균은 실온보관 60분 후부터 급속도로 증식한다. 추석음식 장보기는 최대 8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되, 상하지 않는 음식에서 쉽게 상하는 음식 순으로 구매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골라야 하는 음식은 밀가루, 식용유 등 실온보관에 무관한 것들이다. 이후 과일과 채소,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차례상에 올릴 주류도 유통기한이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해야 한다.

음식은 종류별로 다른 칸에 보관하는 게 좋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냉장 보관할 때는 음식별로 구역을 나눠 보관하는 게 좋다. 육류와 어패류와 같이 잘 상하는 재료는 냉동고 가장 안쪽이 적절하다. 온도변화가 가장 큰 냉장고 앞은 금방 해치울 재료를 넣는 게 현명하다.

참고로 냉장·냉동고 위치별 온도는 ‘냉동고 안쪽- 냉동고 문 쪽-냉장고 안쪽-냉장고 채소 칸-냉장고 문 쪽’ 순으로 온도가 낮다.

음식 조리 시에도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해야 한다.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식재료 손질 전후로 항상 손을 씻어줘야 한다. 예컨대 육류를 만진 손으로 그대로 채소류 손질하면 육류에 묻어있던 균이 채소로 옮겨갈 수 있다.

음식은 항상 가열해 조리하도록 하고,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이상 실온에 보관했다면, 재가열하고 섭취해야 한다.

남은 음식은 귀경길에 서로 나눠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역시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해 식중독균이 번식하는 걸 방지하는 게 현명하다.

■ 의약제품 제대로 사용하기

약 부작용을 알아야 건강한 추석을 보낼 수 있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 멀미약 : 추석에는 고향을 찾기 위해 차량으로 먼 길을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멀미약은 차량 탑승 30분 전에 복용하는 게 좋고 재복용은 4시간 이후가 적절하다.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멀미약은 방향감각 상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에 운전자는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7세 이하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에게 부작용 위험이 크니 사용 안하는 편이 속편하다.

- 파스 : 오랜 기간 운전으로 근육통을 겪는 분들이 자주 찾는 게 파스다. 파스는 피부를 차갑게 만드는 ‘쿨파스’와 통증부위를 따듯하게 하는 ‘핫파스’로 나뉜다. 올바른 파스 사용은 쿨파스로 통증 부위를 차게 한 뒤, 핫파스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추석에는 감기에 걸리는 이들이 많다. / Created by Freepik

- 감기약 : 추석에는 큰 일교차로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감기로 고생한다. 이때 사용하는 게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감기약인데, 감기약은 졸음을 유발하는 제품이 많기에 운전자가 사용하기 부적절하다. 당초 감기가 심하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감기약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제품이 있는데, 이는 간 손상을 유발하기에 과음 후 섭취는 적절하지 않다. 특히 어린이는 의약품에 큰 영향을 받기에, 나이에 따른 적정용량을 섭취해야 한다. 24개월 영아는 의사 진료 후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 소화제 : 명절에는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돼 소화제를 찾는 이들이 많다. 소화제는 크게 음식 분해를 돕는 ‘효소제’,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뉜다.

효소제는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고, 위장관 개선제는 복부팽만, 복통, 식욕부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장기간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 추석에 영업하는 병원·약국 찾는 법 

중앙응급의료센터

명절에 가장 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는데 마땅한 병원을 찾기 어려울 때다. 웬만큼 큰 병원이 아니고서야, 추석 연휴 기간 정상 영업하는 병원은 찾기 어렵기 때문. 시골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정부민원안내 국민콜 ‘110’을 24시간 가동한다. 국민콜에서는 병원과 약국의 정보는 물론 교통상황과 생활안내, 행정기관 민원상담까지 가능하다.

상담은 전화통화 뿐만 아니라 권익위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문자상담 및 온라인 채팅도 가능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계정으로 실시간 상담도 추진하니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병원과 약국 정보만 필요하다면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를 찾아 인근 의료기관 위치를 확인하면 된다.

명절은 건강하게 보내는 게 최우선이다.

좀 오래된 일이긴 한데, 기자는 어렸을 적 명절날 잦은 병치레로 응급실을 찾았다. 본가가 시골이라 주변에 약국도 없고, 병원까지 가는데 시간도 꽤나 오래 걸렸다. 여러분은 이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장 좋은 건 아무 탈 없이 추석연휴를 보내는 게 아닐까 싶다. 올해 추석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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