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취한 조치와 용기에 감사한다”…北대사도 경청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공감신문]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는 사방에서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칭찬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유엔 연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첫 유엔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지칭하며 초강경 발언을 내뱉었다. 당시 그는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할 때는 또박 또박 발음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몇 가지 고무적인 조치들을 봤다. 미사일과 로켓은 비행하지 않고, 핵 실험이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되고 있다. 우리 억류자들이 풀려났고 약속대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영웅들의 유해가 미국 땅에서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비록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있지만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만에 다시 오른 무대에서 김 위원장의 칭찬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할 때는 의식적으로 한 자, 한자 또박또박 발음하기도 했다.  

그의 유화적 발언에 북한 측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 발언으로 위협한 당시에는 자성남 북한 대사가 자리에 앉아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무렵 미리 자리를 박차고 나가 연설을 보이콧했다. 실무자만 남아 연설을 기록했던 것.

이번 연설에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총회장 뒤쪽 좌석에 앉아 진중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청취했으며, 북측 실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분이 아는 이상으로 북한과 훨씬 더 잘 지낸다. 김 위원장과 많은 개인적인 서신 왕래가 있었다”라고 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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