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체 “저커버그 등지는 사람들 하나둘 늘어나”…액턴 “철저히 이용당하기만 했다” 폭로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공동창업자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는 이유가 마크 저커버그 CEO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공감신문]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공동창업자들이 인수업체인 페이스북을 떠난 이유가 마크 저커버그 CEO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회사를 떠나기로 한 인스타그램의 공동창업자가 저커버그 CEO와의 충돌로 사임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을 떠난 앱 메신저 왓츠앱의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이 저커버그 CEO를 맹비난했다.

이에 미국 IT 매체들은 “저커버그 CEO 주변에서 그를 등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을 떠난 앱 메신저 왓츠앱의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맹비난했다.

액턴은 2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난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메신저 메시지를 계량화해서 수익모델로 삼자는 제안을 저커버그와 샌드버그가 깡그리 무시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유럽연합(EU) 규제를 무사히 통과해 왓츠앱을 인수하기까지 나는 철저히 이용당하기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왓츠앱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8년간 왓츠앱을 키워온 액턴의 사임 이유는 저커버그와의 잦은 충돌로 예상되긴 했지만, 그가 이렇게 꼬집어 갈등을 얘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액턴과 함께 왓츠앱을 만든 얌 쿰은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 시행을 주장했지만, 이를 페이스북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4월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의 공동창업자 마크 크리거와 케빈 시스트롬

페이스북의 인수합병 최고 성공사례로 꼽혀온 인스타그램의 창업 주역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도 지난 24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트롬은 블로그를 통해 “쉬면서 호기심과 창의력을 다시 탐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매체들은 이들도 저커버그와의 충돌로 인해 회사를 떠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스타그램의 운영 방향을 놓고 저커버그와 충돌한 것이 이들의 사임 이유”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은퇴로 “인스타그램의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회사를 누가 이끌지 알 수 없으며 후임자가 인스타그램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라고 전망했다.

인스타그램은 인수업체인 페이스북이 사생활 보호, 가짜 뉴스, 선거 개입 등 잇따른 스캔들에 시달리는 데도 동영상, 스토리, TV 서비스 기능을 계속 추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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