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제외, 광고선전비, 시가총액 역전 등 다수 논란 안고 또 '국감' 증인으로

[공감신문]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이 확정됐다.

과기정통위는 이날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SK telecom과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이사를 모두 증인으로 채택했다.

통신 3사의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모두 증인으로 출석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은 특히 많은 논란과 의혹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조합과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

현재, 황창규 회장은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를 비롯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제외 ▲2017년 4분기 광고선전비 등 다수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18일 평양에서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일정에는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계 인사들이 동행했다.

통신 3사 중 두 곳인 SK와 LG는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북한 관계자들과 현안을 나눴다. 하지만 이전부터 대북 통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아온 KT는 방북일정에 제외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한 KT 관계자는 “KT는 줄곧 통신 관련 대북사업을 맡아왔는데,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은 CEO의 책임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5월 10일 남북경제협력을 지원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확대하는 '남북협력사업개발TF'까지 신설했다.

남북협력사업개발TF는 정부지원·인프라·그룹사·지원 4개 분과로 구성해 대북협력사업, ICT 교류 등을 지원한다. 또한, 향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황창규 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하자, 내부에서는 KT가 대북사업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대북 통신사업을 맡아온 KT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외되면서 KT의 대북사업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철우 KT 민주동지회 의장은 “이번 방북단 제외는 어두운 KT의 앞날과도 같다. 그동안 KT에서 CEO 리스크가 줄곧 언급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내부적인 우려가 더 커졌고, 사기 역시 매우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회담 제외와 함께 KT 본체(본사)의 2017년 4분기 광고선전비도 논란이 되고 있다.

KT 본체의 2017년 4분기 광고선전비는 631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03억원 수준이다. 광고선전에 투자한 비용보다도 영업이익이 적은 비정상적인 수치다. 전년인 2016년 4분기 광고선전비는 47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72억원이다.

2016년 보다 광고선전비는 100억원 이상 더 투입해놓고, 영업이익은 800억원이상 줄어든 것이다.

KT는 이같은 결과의 이유로 평창올림픽 마케팅 비용 증가 등과 같은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광고선전비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였는지 더욱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여러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국감을 앞두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지만, 최근에는 노조와 관계까지 악화되면서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당초 김해관 위원장이 이끄는 KT 노조는 황창규 회장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KT의 시가총액이 3위 업체와 역전됐다는 소식과 방북단 제외 등이 알려지면서, 노조는 ‘상생 노사관계’를 철회하고 전면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이다.

황창규 회장은 2017년 국정감사에 이어 2018년 국정감사에도 참석하게 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이사회에 황 회장의 측근이 상당 부분 포진돼 있어서 사실상 셀프 이사회"라며 "KT 회장의 연봉이 2년간 평균 두 배씩 올랐는데 직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4.5%밖에 안 된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황 회장의 고액 연봉, 최근 구속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과 골프 회동 논란, KT 노조선거 개입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이날 과기정통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황창규 회장 증인채택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부터 최근 불법 정치자금 문제와 KT 경영전반에 대한 의혹들까지 황 회장을 둘러싼 논란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국감에서 해당 의혹들을 중점점검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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