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
"정치 한 번 더 해서, 정치 바꿀 자신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국회의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철희 국회의원이 15일 내년인 ‘2020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 사유로 정치에 대한 실망을 꼽았다.

이 의원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당연히 제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돼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 상호존중은 정치적 상대방을 적이 아니라 공존해야 할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제도적 자제는 제도적 권한을 행사할 때 신중함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알렸다.

이 의원은 나아가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정치가 해답(solution)을 주기는커녕 문제(problem)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런 사유를 들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검찰개혁도 꼭 성공해야 한다. 아직 제 임기가 제법 남았다. 잘 마무리 하겠다“며 불출마의 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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