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북러정상회담 일정 현재 조율 중…합의되면 발표할 것”

북러 정상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이후 이뤄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전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 방문의 가능한 시기, 장소, 형식 등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교 채널을 통해 상세한 방문 내용이 합의되면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북러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열린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 방러 문제가 논의됐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북러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부 언론 매체들은 최근 들어 북한 화물기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자주 운항한 사실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거나 더 구체적으로 이달 9, 10일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진 북러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진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정황으로 봤을 땐 올해 안에 정상회담을 이루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달 초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문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고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전문가들은 북러 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이 벌써 3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 하나인 러시아 정상과의 회동도 서두를 것이라는 견해다.

또한 북한이 미국과 장기적 비핵화 협상을 벌여야 하는 북한에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글로벌 외교전략 차원에서 동북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바라고 있어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글렙 이바셴초프 전(前) 주한 러시아 대사는 “북한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체제 안전보장에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로서도 한반도 상황이 자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해당 지역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원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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