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지는 듯이 아프다면 심근경색 의심해야

[공감신문] 흡연과 음주를 즐기던 A씨는 술자리를 가지던 중 갑자기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범상치 않은 느낌에 물을 마시며 안정을 취해보려 했으나 가슴 통증이 계속되어 구급차를 불러 근처 응급실로 향했다. 심전도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이 발견돼 즉시 관상동맥을 뚫는 시술을 받았다. A씨는 퇴원 이후 좋아하던 담배와 술을 끊고 운동을 시작해 마라톤을 완주할 만큼 건강해졌다.

평소 생활습관이 좋았던 B씨는 잠을 자려고 누워있던 중 가슴 부위의 통증을 느꼈다. 가슴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듯한 답답한 느낌을 체한 것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었다. 그러나 증상은 없어지지 않아 밤새 잠을 설쳤다. 통증이 다음날 까지 계속되자 B씨는 오후에 집 근처 병원을 방문해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그 즉시 응급실로 향했으나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 데 20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B씨는 이후 심장기능의 70%가 손상돼 작은 언덕을 오르는 것도 매우 어렵게 됐다.

급성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인 3시간을 넘기면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A씨와 B씨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시간’이다. A씨는 시술을 받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B씨는 꼬박 하루 가까이 시간을 지체했다.

평소 생활습관이 심근경색의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시급한 처치가 급선무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담배와 술 등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멀리해왔더라도 B씨와 같이 앞으로의 인생이 영구히 바뀔 수 있다.

이처럼 심근경색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증상이 생기고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하며 도착을 한 후 90분 이내에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를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힐 정도로 빈번하고 위험한 병인데, 심근경색의 사망률도 매우 높다. 심근경색의 증상 중 하나가 심장마비이기 때문이다.

골든타임과 건강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심근경색의 초기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질환은 중년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freepik]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에 의해 급성으로 막혀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병이다.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짧은 시간 내에 심장의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게 된다.

3개의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큰 혈관이다. 심장근육이 활발하게 이완하고 수축하기 위해서는 관상동맥을 통해 다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혈관 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혈전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생긴다. 혈액이 뭉쳐 해당 부위의 혈관을 막는 것이다.

이 관상동맥 혈관의 경화증으로 인한 급성이 심근경색의 95%를 차지한다.

중년이나 노년층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질 경우 심근경색이 확률이 매우 높다. 주로 급성으로 오는 탓에 평소 건강해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의 원인이기도 하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불길한 통증, 급체려니 하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심근경색 환자들은 대부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누군가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하거나 무거운 돌덩이로 눌리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이다.

이 흉통은 급성 심근경색의 70% 이상에서 나타난다. 통증은 밥을 먹거나 운동을 하던 중 또는 잠을 자던 중 등 시간과 때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안정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명치 끝이 답답한 가슴통증이 왼팔로 퍼져나간다면 거의 100% 심근경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근경색의 체한 것 같이 가슴이 답답한 증상 때문에 급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으로 인해 종종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지체된다.

심근경색과 단순 소화불량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속이 답답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면 급성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체했을 때와 느낌이 다르고 큰 병인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불안감을 신뢰해야 한다.

본격적인 흉통이 시작되기 전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기 수주 내지는 수개월 전부터 비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불안정 가슴조임증이 바로 그것이다.

평소와 다르게 진땀이 많이 나거나 유난히 숨이 찰 때에도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흡연을 하면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5배나 높아진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심혈관질환은 56세 이상의 남성과 66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가족력이 있다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진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고 하루 30분도 걷지 않을 만큼 운동을 멀리한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심근경색이 나타날 확률이 5배나 높다.

이밖에도 체질량지수(BMI) 30이상,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에 해당할 경우 심혈관질환을 경계해야 한다. 이미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심혈관질환은 생활습관 조절로 예방이 가능하다. 위의 사항들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술이나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채소와 생선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심혈관질환은 비만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을 생활화하고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즉석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피하자. 지방이 많은 삼겹살 등의 육류도 거르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직장에서 또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많이 받고 있다면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시간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1%씩 높아지니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면 지체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freepik]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고령자나 고혈압 환자가 가슴 부위의 불편을 호소하면 바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의식이 있는 채 통증을 느낀다면 혈관 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주고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심정지가 일어났을 경우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 흉부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만약 혼자 있다가 심근경색의 증상을 느꼈다면 119에 신고한 뒤 의식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집 문을 열어두거나 구급대원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도록 한다.

심근경색은 처치가 1시간씩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1%가량 증가한다고 하니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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