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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투’ 운동, 발리우드에서 정부·언론계로 확산외교부 부장관, 인기 코미디언 성희롱으로 도마 위에 올라…“불법 저지른 이들 대가 치르고 있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인도에서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공감신문] 성추문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인도 발리우드에서 정부, 언론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한발 늦게 시작된 미투 운동이지만 그 양상은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여자 기자 6명 이상이 MJ 악바르 외교부 부장관(공식 직함은 외교부 국무장관)의 과거 성희롱 행위를 폭로했다.

언론인 출신인 악바르 부장관이 신문사 편집장 시절 성희롱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 공원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민트 등 언론사에서 근무한 프리야 라마니는 지난해 10월 과거 한 언론사 간부가 자신을 호텔 방으로 불러 면접을 보면서 추근댔다고 주장했다. 라마니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그 간부의 이름이 ‘악바르 부장관’이라고 명시했다.

라마니의 트윗 이후 다른 여자 기자들도 트위터를 통해 “나도 호텔로 호출 당한 적이 있다”, “그가 내 등 뒤에서 브라 끈을 당겼고, 나는 소리를 질렀다” 등 줄줄이 폭로 대열에 동참했다.

악바르 부장관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그의 직속상관이자 여성인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부 장관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인도는 남성 위주의 보수적 문화가 지배적인 데다 피해 여성들 대부분이 실명 공개를 꺼려, 지난 10월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크게 반향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발리우드의 한 배우가 10년 전에 폭로한 성추행 경험이 재조명되면서 지난달 미투 운동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인도 미투 운동에서 과거 성추행 사실이 불거진 배우 나나 파테카르(오른쪽에서 3번째).

언론인, 연예인 등 여성들이 용기를 내 ‘실명 폭로’를 이어가자 용기를 얻은 다른 이들도 자신의 피해를 공개하고 있다.

여성 작가 마히마 쿠크레자에게 외설적인 사진을 보낸 인기 코미디언 우스타브 차크라보티는 잘못을 인정하고 방송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가 소속됐던 기획사 AIB CEO도 차크라보티의 일탈에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을 만든 발리우드 유력 제작사 팬텀 필름은 이번 미투 운동으로 아예 해체되기도 했다. 주요 주주들 가운데 한 명이자 감독인 비카스 발이 여배우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나머지 주주들이 공개 사과한 뒤 해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브린다 그로버는 “지금까지는 불만을 제기한 여성만 당했지만 이제는 불법을 저지른 이들도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인도의 미투 운동은 마치 파도가 몰려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다운 기자 | jdw@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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