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봉 7억3500만원(업추비별도)...은행분담금 중 70% 이상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사용

정태옥 의원 / 정태옥 의워실 제공

[공감신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영리 법인인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정태옥 의원은 일선 은행들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직원을 줄여가며(2015년말 12만2846→2018년 6월 11만5708명)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은행연합회는 불분명한 낭비성 지출을 지속하고 있어, 금융위의 특별감사와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지출예산을 살펴보면, 2017년도 예산 총합이 227억원으로 이월금 20억원을 제외하면 은행분담금이 203억원이 넘었다. 그런데 이중 101억원이 인건비, 경비 94억원 중 40%가 넘는 금액이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연수비, 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로 돼 있다.

정태옥 의원은 은행연합회가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은행연합회가 200억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20억원의 예산 중 본연의 업무인 예산은 용역비 15억9000만원, 회의운영비 1억9000만원으로 18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장의 급여가 5대 금융협회장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3500만원(기본급 4억9000만원+성과급 50%), 생명보험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의 회장 3억5300만원, 금투협회장 6억원, 여신협회는 4억원이었다.

은행연합회장보다 적지만 비슷한 연봉을 받는 금투협회장이 6억원(기본급 3억원+성과급100%)인데, 정회원사만 257개이고, 회원사 회비가 441억원이다. 반면, 은행연합회는 회비내는 정회원사가 22개사이고, 분담금이 203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내은행 임원 평균연봉에 따르면, 18개 은행장 연봉 평균은 5억2000만원 정도다, 전체 18개 은행장 중 13개 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 연봉보다 낮았다. 2017년도 기업은행장 연봉이 3억8600만원이고,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3억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정태옥 의원 / 정태옥 의원실 제공

정태옥 의원은 “은행연합회의 방만경영에도 불구하고 회원사인 은행들은 연합회가 구체적으로 회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경영상 보고를 하고 있지 않다 보니 은행연합회의 부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는 2017년 6월 금융위 은행연합회 종합감사결과보고서에도 ‘회원은행들이 연합회 자체 재무제표, 인건비 등 경영관련 사항을 확인할 수있는 방법이 미흡’하다고 지적된 바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은행 분담금은 은행들이 부담하는 돈이고 그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다름없다. 회원사들은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연합회가 사실상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로 금융위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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