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다음 주께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발표할 수도”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인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공감신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인 미국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다음 주께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6개월간 위안화는 달러 대비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도적으로 방치, 무역전쟁의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환율 문제가 핵심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조작국으로 공식 선언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 교역촉진법상 심층 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 3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중국이 무역 목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다고 재무부가 결론 내리면 환율조작국으로 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닐테지만,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에서 핵심적인 문제가 환율 문제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조작국으로 공식 선언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부문장은 “재무부가 폭넓은 무역 목표를 위해 보고서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이를 양국 무역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악화하는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태만하게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단,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확률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백악관으로부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환율은 무역협상에서 계속 핵심적인 문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이후,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떨어지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 지정할 가능성은 50대 50이다”라고 전망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한다면 이를 새로운 관세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으로 부터 중국을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나 중요한 경제 이슈를 논의했다”라고 설명했으며,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환율 문제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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