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민사소송 준비 전해 들어...유치원 비리해결 끝까지 간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 박진종 기자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17일 국가 지원금으로 비리를 저지른 전국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소송위협에 굴하지 않고 유치원 비리 해결에 끝을 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서정욱 변호사로부터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저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한유총이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께 죄송하다고 할 때 반성하는 줄로만 알았다”며 “하지만 아니었고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뒤로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큰 배신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명백히 배신한 것”이라며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치원 비리 문제를 소송으로 무마해 보려는 한유총의 태도는 누가 봐도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주최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박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떡값 검사 실명을 폭로했을 때 국민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처음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를 결심할 때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막상 닥쳐오니 걱정되고 머리가 멍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첫 학교이자 첫 사회”라며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세금이 쓰인 곳에는 당연히 감사가 있어야 한다”며 “혜택과 권한은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태도는 그 누구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박용진은 의연하고 당당히 대처할 것”이라며 “국민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으로서 사명만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역설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주최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계속 유치원 비리 문제에 관심 가져 주시고 저 박용진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유치원 비리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힘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비리 사립유치원 논란’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유총은 비리를 저지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회계와 감사기준을 내세우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현 사태가 미비한 제도 탓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

앞서 한유총 관계자들은 박 의원이 사립유치원 비리를 논하기 위해 주최한 국회 토론회장에 난입해 고성을 지르며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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