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의원, 18일 문체위 국정감사서 정부 대책 촉구...“문체부, 암표상 배불려줘”

18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표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이른바 ‘플미충’이라 불리는 암표상들이 케이팝(K-Pop) 열풍에 편승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미충’은 프리미엄(Premium)에 혐오를 뜻하는 ‘충’(蟲)이 더해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주로 공연 표를 구매한 뒤 웃돈을 더해 비싼 가격에 되파는 ‘암표상인’을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로, ‘프리미엄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공연 표를 우선 입수한 뒤 SNS 등 온라인에서 다시 판매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기획한 가수와 소속사는 물론 공연관람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모두 피해를 입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 플미충들은 공연 표를 정상적인 가격에 입수한 후, 최소 10배에서 최대 30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고 있다.

2018년 10월 17일 기준 온라인 암표 가격 조사표 / 김수민 의원실 제공

18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최근 열린 HOT 콘서트 암표는 정상가 대비 10배 비싼 150만원에 팔렸고 방탄소년단(BTS) 서울콘서트 암표는 30배 비싼 320만원에 거래됐다.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세븐틴 콘서트’ 표의 경우 정상가는 11만원이지만, 암표거래가는 150만원에 달했다. 이달 28일 열리는 ‘트와이스 팬미팅’ 표는 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가는 5만5000원에 불과하다.

또 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아이유 서울콘서트’ 표의 정상가는 12만1000원인데 반해 암표가는 82만1500원이다. 내년 계획된 외국 유명 가수인 ‘마룬5’(Maroon5) 티켓은 정상가보다 8~9배 비싼 120여만원에 팔린다.

플미충의 만행은 특정 가수 공연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분야를 망라하고 이같은 만행을 상습적으로 벌여 부당한 수익을 올린다. 

11월 3일 열리는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티켓값은 원가의 35배에 달하는 22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주최하는 무료관람 공연조차 플미충의 타겟이라는 것이다. 이달 24일 열리는 ‘2018 대중문화예술상’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미리 표를 선점한 암표상들이 150만원 부풀려 되팔고 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암표 거래 현황 / 김수민 의원실 제공

김수민 의원은 “(플미충들은) 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마저 프리미엄을 붙여 10배가 넘는 가격을 받아 챙기고 있다”며 “문체부가 암표 단속을 해도 모자라는 판에 암표상들을 배불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암표상들이 매크로로 알려진 자동명령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매입한 후 온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되팔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문체부는 “온라인 암표 거래의 경우 처벌 근거가 없어 이와 관련된 법 개정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 온라인 암표 거래를 규제하는 법령 개정에 발맞춰 불법거래 행위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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