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공감신문] 주사를 놓거나 피를 뽑을 때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여러 차례 바늘을 다시 찔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피부가 종잇장처럼 얇아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혈관이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동맥은 대개 피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핏줄은 대부분 정맥이다.

이 정맥은 너무 잘 보여도, 너무 안 보여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혈관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비만 탓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지나치게 잘 보이는 혈관, 그 중에서도 입체적으로 불거진 경우는 혈관이 노출되는 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지정맥류다.

이 질환은 다리의 정맥을 거미줄이나 꽈배기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오게 한다. 통증과 함께 짧은 옷을 기피하게 되는 심리적 고통이 이 병의 어려움이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심한 병으로 진행될 위험까지 안게 된다. 혈관질환의 대표주자인 하지정맥류를 통해 혈관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하지정맥류로 부풀어 오른 혈관은 핫도그에 구불구불 뿌려진 케첩과 유사한 모양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하지정맥류는 이름대로 하지(다리)의 정맥이 류(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부풀어 오른 혈관은 꾸불꾸불하고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짙은 파란색이나 보라색을 띈다.

혈관이 첩첩이 쌓여 핫도그에 구불구불 뿌려진 케첩과 같은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로 종아리 뒤쪽이나 안쪽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정맥은 심장으로부터 조직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동맥과 달리 조직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한다.

심장이 힘차게 펌프질을 하면 동맥을 통해 혈액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이 정맥 내의 판막이 고장 나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주된 원인이다. 정맥 속에 들어있는 얇은 판막은 정맥의 혈류를 심장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올라가지 못하면서 다리의 정맥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이다.

혈액이 정체되고 역류되는 과정은 정맥을 늘어나게 한다. 하지정맥류의 구불구불한 모양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교사, 승무원, 매장 직원 등의 직업군은 하지정맥류에 걸릴 위험이 크다. [freepik]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고 판막이 약화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이 나타난다. 판막의 기능부전은 40~50대 이상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이 병은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도 발생하기 쉽다. 보행과 직립 자세가 하반신 정맥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탓이다.

교사, 승무원, 매장 직원 등이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위험 직군이다.

하지정맥류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흔하다. 임신, 생리 전,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어서다.

임신한 여성은 하지정맥류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높다. 임신은 체내의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하지에서 골반 내로 돌아오는 혈류를 감소시킨다.

이러한 혈류 변화는 태아의 발육에는 도움을 주지만 하지의 정맥을 확장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하지정맥류는 유전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가족 중에 병력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하지 정맥에 압력을 증가시키는 과체중은 당연히 혈관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정맥류를 피하고 싶다면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피로와 쑤심,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고통 등이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freepik]

하지정맥류의 통증은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다리가 항상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좀 더 심한 경우에는 국소적으로 쑤시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쥐가 나는 느낌과 간간히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도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보고하는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다.

병을 오래 방치하면 정맥성 고혈압이 발생해 만성정맥부전으로 악화된다. 이 경우 만성적인 하지통증과 부종을 호소하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정맥염이나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발열감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이와 같은 피부 합병증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리를 위로 올리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하지정맥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freepik]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자가 치료 방법으로 개선을 볼 수 있다. 하지정맥의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장시간 서있는 것을 피하거나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 등의 방법이 있다. 과체중으로 인해 질환이 생긴 경우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을 찾으면 압박 치료나 경화 요법을 받게 된다. 압박 치료는 정맥류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으로 행해진다.

특히 임신으로 인해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이러한 압박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다.

정맥류용 압박 스타킹은 저압력과 고압력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환자의 다리 크기와 정맥류의 분포에 따라 형태를 달리해 착용하게 된다.

압박 스타킹은 다리가 붓기 전인 아침 일찍 착용해 침대에 눕는 밤에 벗으면 된다.

경화 요법은 정맥류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경화제는 정맥을 폐쇄시키는 주사다.

확장된 정맥에 경화제를 맞으면 수주 후에 정맥류가 사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정맥 판막 부전에 의한 역류가 심하거나 임신 중인 환자 등은 경화 요법을 받기에 부적절하다.

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면 굽이 높은 신발과 꽉 끼는 옷과는 작별 인사를 해주자. [freepik]

하루 종일 눕거나 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므로 정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의 긴장도를 향상시키면 정맥류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에 좋은 운동에는 걷기와 달리기, 수영, 요가 등이 있다. 강도가 높은 근력운동이나 장시간의 달리기는 오히려 압력을 상승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은 다리 건강의 적이므로 피하자. 허리나 골반 주위가 꽉 끼는 옷 역시 좋지 않다.

다리가 평소에 잘 붓는 다면 베개나 이불 위에 올려두는 것을 권장한다. 부종을 감소시키고 정맥의 순환이 촉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30분의 한 번 정도는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을 굽히거나 세우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면 다리의 원활한 혈액 흐름에 도움을 줄 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예방하거나 낫게 할 수 있으니 소중한 혈관 건강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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