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과 강원랜드 잘 짜인 각본처럼 움직였다는 의문 들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감사원이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비위를 적발하고도 수사의뢰 대상에서 제외 하는 등 ‘봐주기 감사’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강원 원주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이 2017년 4월 발표한 ‘강원랜드 해외출장경비 횡령 및 부당 집행 등’ 감사에서 함승희 전 사장의 비위를 적발하고도 수사의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봐주기 감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이 공개한 ‘해외출장경비 횡령 및 부당 집행 등 결정문’에는 함승희 전 사장과 직원들의 비위내용이 자세하게 적시됐다. 

2016년 7월 강원랜드 권 모 과장은 오스트리아 출장에서 최고급 호텔을 예약하라는 함승희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았고, 권 과장은 여비규정에 따른 출장비가 부족하자, 허위견적서 등 제출하는 수법으로 610만원을 횡령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이에 앞서 2016년 4월 함 전 사장은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시키기 위해 관련 부서에 당초 계획에 없던 출장을 지시했으며, 권 과장은 계획에 없던 일본  출장계획을 세워 함 전 사장의 개인일정만 수행했다. 

감사원 보고서에는 강원랜드에서 지급된 출장비용 237만원이 고스란히 함 전 사장 개인일정에 지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2016년 6월 강원랜드 이 모 과장은 미국 출장에서 함 전 사장 방침에 따라 고급호텔에서 숙박한 바 있다.이 과장은 여비규정에 따른 출장비가 부족하자, 허위견적서 등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414만원 상당을 횡령했다.

송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강원랜드 관련 감사결과 처분요구 목록’에서는 함 전 사장은 수사의뢰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감사원은 2017년 2월 2일 강원랜드 이 과장과 권 과장을 업무상 횡령 및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강원랜드에 해당 직원에 대한 ‘정직’ 징계를 요구했다.

반면, 함 전 사장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일본 개인 출장 부분 비위만 통보하는데 그쳤다.

감사원이 함 전 사장이 최고급 호텔 예약을 지시했고, 개인 일정을 위해 계획에도 없는 일본출장을 만들어 출장비를 썼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사의뢰 대상에서 함 사장을 배제한 것이다. 

송기헌 의원은 '감사원과 강원랜드가 잘 짜인 각본처럼 움직였다는 의문이 든다'며 “감사원이 함 전 사장의 일본 출장이 사적인 용무로 갔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직무유기에 해당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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