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양파, 포도, 아보카도, 조개 등 강아지에게 위험한 음식들 소개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사람도 강아지도 살찌기 쉬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추운 날씨를 피해 실내에만 있다 보면 몸에 군살이 붙기 십상이다.

특히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군고구마의 위협이 상당하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집안에 고구마 굽는 냄새가 퍼질 때부터 정신을 못 차린다. 산책 도중에 군고구마 가게를 만나면 발을 떼지 못하는 등 강아지들의 군고구마 사랑은 대단하다.

다행히 군고구마는 강아지들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음식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과체중이 되거나 다른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음식을 사랑하는 강아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을 나누어 줄 수는 없다. 침을 뚝뚝 흘리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과자나 햄 같은 가공품이 아닌 자연식품이라도 강아지의 건강에 매우 유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다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은 강아지가 아닌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강아지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면 강아지에게 좋지 않은 음식들을 잘 숙지해 둬야겠다.

강아지가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음식들과 먹지 않는 편이 좋은 음식들을 차례대로 알아보자.

 

■ 강아지가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음식들

양파를 비롯해 파, 마늘에는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독성 성분이 들어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많이 쓰이는 식자재인 양파는 강아지에게 아주 해로운 성분을 지니고 있다.

치오설페이트(Thiosulphate)가 바로 그것인데, 이는 강아지의 적혈구를 파괴해 심각한 혈성 빈혈을 유발한다.

짜장면이나 잡채의 조리된 양파에도 독성 성분이 그대로 있으므로 강아지에게 음식을 줄 때는 양파가 들어있지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

쪽파나 대파 같은 파 종류와 마늘에도 양파와 동일한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자.

초콜릿은 강아지에게 독약과 같다. 초콜릿 안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화학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강아지의 몸 안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서 발작, 심장 박동 증가, 불안, 경련 등을 일으킨다.

강아지가 초콜릿을 소량이라도 먹으면 초콜릿 중독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혹시 사고로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었다면 섭취량과 초콜릿의 종류를 파악한 뒤 바로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강아지가 포도를 먹으면 설사, 구토, 기력저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한때 크게 유행했던 자일리톨껌이 강아지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는가.

자작나무나 떡갈나무의 수목에서 채취되는 자일리톨은 강아지에게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이는 자일리톨의 인슐린 분비 촉진 효과 때문이다. 혈중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 분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면 혈당이 정상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강아지가 자일리톨을 먹으면 저혈당 증상이 유발되며 나아가 간 손상, 간기능 부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강아지의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자일리톨껌을 놓아두었다면 당장 치우는 것이 좋겠다.

과일은 대부분 강아지의 건강에 좋은데, 포도는 절대 예외다. 포도는 당질과 각종 비타민류, 칼륨, 철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아지에게는 치명적인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중독 상태에 빠지게 하는 위험한 과일이다.

강아지가 포도를 먹으면 설사, 구토, 기력저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니 조심해야겠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홍차 등의 음료도 강아지에게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강아지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카페인이 강아지의 체내로 흡수되면 심박수와 혈압이 크게 올라가며 발작과 경련 증세가 일어난다.

독이 퍼지듯이 흡수되어서 24시간 후에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이밖에도 중독과 부정맥, 발작을 일으키는 알콜, 간이나 신장의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사람의 비타민제, 구토와 마비를 유발하는 마카다미아 넛츠 등은 강아지에게 절대로 줘서는 안 된다.

 

■ 강아지가 먹지 않는 편이 좋은 음식들

사람처럼 강아지들도 우유만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주지 않는 것이 좋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생닭은 강아지의 건강식으로 잘 활용되는 식자재다. 그런데 닭뼈가 목에 걸릴 수 있으니 위험하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분명한 정답은 없지만 수의사들은 대형견에 한해 생닭을 급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형견의 경우 닭뼈를 씹어서 넘기다가 목이나 위벽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견 외에도 잘 씹어 먹지 않는 강아지, 소화기관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강아지에게는 생닭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대형견에게 주더라도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으니 신선 상태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반드시 삶아서 급여하자.

어린 시절 모유를 먹던 것을 생각해 자라고 나서도 우유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지 않은 행동이다.

강아지를 포함한 대다수의 포유류는 유아기때 락타아제를 활발하게 생성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젖을 떼면서 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우유 속의 락토오스 성분을 잘 소화하지 못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강아지들에게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강아지에게 우유를 주고 싶다면 강아지 전용 우유나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어패류는 염분이 너무 많아 강아지가 소화시키기 어렵다. 강아지에게 해산물을 주고 싶다면 연어나 새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강아지에게 고양이 사료를 먹이는 것도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다. 비슷한 반려동물이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료는 성분이 매우 다르다.

고양이 사료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많이 먹을 경우 비만에 빠지기 쉽다.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아보카도의 강아지와의 궁합은 그리 좋지 않다. 포도처럼 아주 위험한 음식은 아니지만 아보카도 속의 펄신 성분이 구토나 설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씨앗을 제거한 뒤 소량으로 급여하는 정도는 괜찮다.

조개 등의 어패류도 강아지에게는 그리 추천하는 음식이 아니다. 어패류에는 염분이 많아 강아지가 소화하기 어렵고 구토나 경련, 식욕부진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최대한 염분기를 빼고 소량 급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해산물로 영양을 보충해주고 싶다면 연어나 새우를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

이외에도 강아지에 따라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강아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특정 부위를 마구 긁는 경우, 또는 경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엔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으니 해당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은 평생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사고는 일상의 방심 속에서 일어나니 불행한 사고로 가족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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